‘지구마불 세계여행 2’, 확실한 업그레이드[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4. 6. 2. 18: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2’ 포스터. 사진 ENA



시즌 1이 형식의 승리라면, 시즌 2는 구성의 승리다.

ENA에서 방송 중인 여행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시리즈의 이야기다. 이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로 스타 PD의 대열에 오른 김태호PD의 사단 ‘TEO’에서 도전한 첫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 2의 5라운드에 접어든 상황에서 시청률과 화제성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집계에서 ‘지구마불 세계여행 2’ 첫 회의 시청률은 지난 시즌 대비 0.3%포인트 오른 0.9%대로 시작했다. 5회 전국 기준 시청률이 1.5%를 넘으며 자체 기록을 세웠고, 7회는 2%를 넘었다. 특히 2049세대 시청률은 케이블 채널 예능 전체 2위에 올랐다.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2’ 주요 장면. 사진 ENA 방송화면 캡쳐



토요일 방송에 앞서 목요일 먼저 업로드하는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도 꾸준하다. 시즌 2 첫 영상인 원지의 고급 열차 투어가 75만회 조회수를 기록한 이후 모든 영상이 5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 포르투갈 나자레에서 가수 박준형이 파도를 보고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짓던 회차는 81만회까지 조회수가 늘어나기도 했다. 전체 영상 누적 조회수 역시 1000만회를 가볍게 넘어섰다.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첫 시즌이 방송됐던 지난해부터 독특하고 방대한 형식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쏟아졌던 여행 예능 중에서 ‘주사위를 던지는 결과 하나로 대륙을 이동한다’는 발상은 독보적인 신선함이었다. 그리고 그 부루마불 게임의 ‘말’ 역할로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 등 인기 여행 크리에이터들을 쓴 것도 지금 젊은 층의 요구에 부합했다.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2’ 주요 장면. 사진 ENA 방송화면 캡쳐



시즌 2에서는 그래서 다른 그림을 보여야 했다. 이 상황에서 ‘예능 대가’인 김태호PD의 윤색이 더해졌다. 그는 기존의 형식을 그대로 두고 구성을 바꿨다. 여행국을 찾아 크리에이터에게 맡겼던 행선지를 ‘미션’이라는 형태로 미리 짜놓은 상황에 집어넣었다. 그러면서 빠니보틀이 에티오피아의 오지 ‘수리부족’을 만났고, 원지는 케냐의 ‘기린호텔’을 찾았다.

곽튜브가 박준형과 함께 찾은 인도에서는 발리우드 영화 오디션과 ‘도시락 배달부’ 다바왈라의 삶이 그려졌다. 이는 조금 더 제작진이 미리 준비한 독특한 체험을 출연자에게 제안하며 다른 여행 유튜브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림을 뽑아내게 했다.

여행 자체의 그림도 달라졌다. 빠니보틀은 포르투갈에서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 쾌감의 끝을 보여줬으며 브라질에서는 지하 70m 밑에 조성된 지하 동굴 스노클링에 도전했다. 원지의 페루 아마존, 곽튜브의 페루 절벽호텔 역시 시즌 1의 평범한 여행과는 달랐다.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2’ 포르투갈 여행에서 나자레의 파도를 보며 눈물짓는 가수 박준형. 사진 ENA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호흡도 달라진 점이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 2’에는 2~3라운드에서 배우 공명과 가수 박준형, 개그맨 김용명이, 4~5라운드에서는 배우 김도훈과 강기영, 원진아가 참여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크리에이터들과 호흡을 맞추며 원래는 단일 라운드에 한정했던 여행을 2개국까지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와중에 박준형이 평소 방송에서 보이던 재미있는 모습과 달리, 포르투갈 나자레의 해변을 바라보며 눈물 짓는 ‘의외의’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터들의 호언장담대로 ‘지구마불 세계여행 2’는 시즌 1에서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김태호PD 사단의 창작자로서의 역량을 보였다. 빠니보틀은 심지어 여행의 초심을 다시 찾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행예능 홍수의 시대, 살아남은 프로그램은 그대로의 역량이 있음을 ‘지구마불 세계여행’은 보여주고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