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시도 의사회장 긴급 회의… 내주 전체 의사 총파업 찬반 투표

오경묵 기자 2024. 6. 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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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와 시·도 의사회 회장단 긴급회의가 2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박상훈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 회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총파업 등 대정부 투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의협은 조만간 전체 의사 회원을 상대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하고, 이후 대표자 회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시·도 의사회 회장단 긴급회의에서는 개원가를 포함한 집단행동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난달 30일 촛불집회에서 “6월부터 의료 농단을 막기 위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며 총파업을 시사한 바 있다.

총파업 찬반 투표는 4~7일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이후 9일쯤 전국 대표자 회의를 열어 총파업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추가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의협 내부에서는 지난달 촛불집회를 통해 투쟁 동력을 확보했다는 시각도 있다. 의협은 당초 서울에서만 600명이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신고했으나, 현장에는 이보다 많은 이들이 모였다. 의협은 5000여명이, 경찰은 2000여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의료계가 실제로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회의에서도 ‘실질적으로 개원가 휴진은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총파업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은 데다, 개원의들이 파업으로 인한 경영난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020년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했을 때도 동네 병·의원의 집단 휴진 참여율은 10%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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