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생애 첫 54홀 노보기 우승, 박성현·박민지 잇는 초고속 시즌 3승 “4승 거둔뒤 목표 수정 고민”

김경호 기자 2024. 6. 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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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이 2일 경기도 양평의 더 스타휴 골프&CC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역전승 한 뒤 우승컵을 들고 시즌 3승을 뜻하는 손가락 3개를 펼쳐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컴퓨터 아이언샷’을 앞세워 사흘간 노보기 플레이를 펼친 이예원(21)이 시즌 3승 고지에 선착하며 대상, 상금 선두로 올라섰다.

투어 3년차 이예원은 2일 경기도 양평의 더 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6689야드)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8타를 줄이고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황유민과 김민선7(이상 11언더파 205타)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선두와 2타차 열세를 뒤집은 이예원은 태국에서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3월)과 2주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5월)에 이어 가장 먼저 시즌 3승을 차지했다. 2022년 우승없이 신인왕에 오른 이예원은 지난해 3승과 함께 대상, 상금왕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 11번째 대회에서 초고속 3승을 달성하며 통산 6승을 수확했다.

이예원은 시즌 2승을 먼저 밟은 박지영이 맹장염 수술후 쉬는 사이 3승을 달성했고,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을 더해 시즌상금 선두(6억 4463만원)로 올라섰다. 또한 대상포인트 90점을 더해 269점을 획득, US여자오픈에 나간 지난주 선두 박현경(204점)을 추월했다. 이예원의 노보기 우승은 개인 1호, KLPGA투어 10번째 기록이다.

이예원은 전반(1, 3, 8, 9번홀)에 버디 4개를 낚아 같은조 성유진과 나란히 중간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한 뒤 11번홀(파4) 버디를 추가하고 1타차 선두로 나섰다. 이예원이 10번홀을 지나는 사이 바로 뒤 챔피언조에서 합계 11언더파로 선두를 달리던 지난해 우승자 황유민이 티샷을 두 차례 숲속으로 보내며 3타를 잃고 무너진게 결정적인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예원은 이후 13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낚고 3타차 선두로 앞서가며 승부를 굳혔다. 페어웨이 안착률 78.5%(11/14), 그린 적중률 77.8%(14/18)을 기록한 이예원은 이날 가장 긴 거리 버디퍼트가 5.2m(14번홀)일 정도로 어프로치가 돋보였다.

이예원은 공식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시즌 3승을 거둬 얼떨떨 하고 기분이 좋다”며 “노보기 우승이 참 어려운데, 최근 짧은 퍼트가 좋아지면서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7승의 박성현, 2021년 6승의 박민지 이후 3번째 빠른 페이스로 5월말 3승을 달성한 이예원은 “작년보다 1승을 더하는게 올해 목표였는데, 우선 4승을 거두고 몇승까지 갈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황유민은 결정적인 트리플 보기를 범한 이후 우승경쟁에서 밀려났으나 버디 3개를 더 추가하고 공동 2위로 마쳤다.

미국 LPGA 투어 신인 성유진과 엄마골퍼 박주영이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를 차지했고, 박민지가 6위(8언더파 208타)로 마쳤다. 선두로 출발했던 신인장타자 이동은은 이날 1타를 잃고 공동 7위(7언더파 209타)로 내려앉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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