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엔스 1실점 역투+16안타 대폭발' LG, 두산전 싹쓸이 '2위 사수'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우종 기자 2024. 6. 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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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2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고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9-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3연승으로 시리즈 스윕을 해내면서 34승 24패 2무의 성적과 함께 2위를 유지했다. 반면 두산은 3연패에 빠진 채 32승 27패 2무를 마크했다. 두 팀의 성적은 4승 4패로 동률이 됐다.

LG는 홍창기(지명타자)-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허도환(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선발 디트릭 엔스. 이에 맞서 두산은 라모스(우익수)-김재호(유격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강승호(2루수)-이유찬(3루수)-조수행(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유성이었다.

퇴출 위기에 놓였던 LG 선발 엔스는 6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2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엔스는 총 100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속구 60개, 커터 24개, 체인지업 6개, 커브와 슬라이더를 각각 5개씩 구사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2km, 평균 구속은 149km를 각각 찍었다. 스트라이크는 62개, 볼은 38개였다. 이어 정지헌(1이닝), 최동환(⅓이닝), 김유영(⅓이닝), 김대현(1⅓이닝)이 차례로 공을 뿌렸다.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오스틴과 김현수, 문보경이 3안타, 홍창기와 구본혁이 나란히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반면 두산 선발 김유성은 3⅔이닝(83구) 5피안타 2볼넷 2몸에 맞는 볼 2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흔들리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유성은 속구 44개, 슬라이더 31개, 스플리터와 커브 4개씩 각각 섞어서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 평균 구속은 147km가 나왔다. 스트라이크는 49개, 볼은 34개. 김유성에 이어 이병헌(1⅓이닝 1실점), 김강률(1이닝), 최지강(2이닝), 박치국(⅓이닝 3실점), 최종인(⅔이닝 2실점)이 차례로 마운드를 지켰다. 두산 타선은 산발 6안타에 그쳤다.

LG는 1회 두산 선발 김유성이 흔들리는 틈을 타 3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몸에 맞는 볼, 문성주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1-0) 이어 4번 타자 오스틴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점수를 3-0까지 벌렸다.

LG 김현수(검은색 유니폼 등번호 22번)가 2일 잠실 두산전에서 5회 솔로포를 친 뒤 더그아웃에서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일 만원 관중(2만3750석)을 기록한 잠실구장의 모습.
이후 엔스와 김유성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LG가 5회 큰 것 한 방으로 또 한 점을 뽑았다. 앞서 두산이 4회 2사 후 선발 김유성은 내리고 이병헌을 투입했던 상황. 그리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가 이병헌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속구(150km)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6호 홈런. 두산 구단이 제공한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62.4km, 발사각은 32.6도, 비거리는 117.1m였다.

두산도 허무하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라모스가 엔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트린 것.(4-1)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높은 속구(147km)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라모스의 시즌 7호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157.1km, 발사각은 35.3도, 비거리는 121.1m.

LG는 8회말 투수 정지헌 대신 세 번째 투수 최동환을 투입했다. 포수도 허도환에서 박동원으로 교체했다. 최동환은 1사 후 김재호와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분위기가 묘해졌다. 다음 타자는 김재환. 여기서 LG는 투수를 김유영으로 교체했다. 김유영은 김재환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는 양석환. 역시 한 방이 있는 타자. 여기서 LG는 또 투수를 김대현으로 바꿨다. 볼카운트 2-2에서 3구 연속 파울을 친 양석환. 이어 8구째를 공략했고, 타구는 우중간 외야를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두산에 정수빈이 있다면, LG의 외야 한가운데에는 박해민이 있었다. 타구가 떨어지는 순간, 박해민이 몸을 날렸다. 슈퍼캐치였다. 3루 쪽에 운집한 LG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 1루 쪽 두산 팬들과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순간이었다.

결국 9회초 LG는 대거 5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지었다. 두산이 투수를 최지강에서 박치국으로 바꾼 상황. 선두타자 신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동원의 적시 2루타 때 득점했다. 이어 홍창기의 좌전 안타로 1, 3루 기회를 이어갔고, 문성주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치며 6-1을 만들었다. 김현수가 1루 땅볼에 그쳤으나, 오스틴이 좌월 투런포, 문보경이 좌월 솔로포를 연달아 터트리며 9-1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 선수들이 2일 잠실 두산전에서 5회 김현수의 솔로포가 터지자 다함께 기뻐하고 있다.
LG 오스틴이 2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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