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강세장이 소비 뒷받침 … 연내 금리 안내리면 조정올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345 파크애비뉴' 빌딩에 있는 블랙스톤 본사.
44층 집무실에서 만난 '사모펀드업계 제왕'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77)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소비력을 바탕으로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소비력은 미국 증시가 최근 강세장을 보임에 따라 미국인들의 순자산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목표로 하는 2%가 아니라 2%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재정 적자 당장 문제 안돼
인플레 수치 2%대 안착할 것
중동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
美경제에 영향력 거의 없어
中, 최악 지나 균형 찾는중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345 파크애비뉴' 빌딩에 있는 블랙스톤 본사. 44층 집무실에서 만난 '사모펀드업계 제왕'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77)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소비력을 바탕으로 견조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소비력은 미국 증시가 최근 강세장을 보임에 따라 미국인들의 순자산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올해 말까지 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 증시에 조정장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인플레이션 하강 속도가 더딘 주범으로 여전히 높은 임금 상승률을 꼽았다. 인플레이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목표로 하는 2%가 아니라 2%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중국 경제가 최악은 지나갔다면서 침체 우려를 일축했다. 미·중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전 세계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실질적인 무역 관계에서 영향력이 변화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강하게 유지될 것이다. 소비자 지출이 약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굳건하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단순한 봉급이 아니라 순자산을 기준으로 지출하는데 순자산이 주식시장 상승으로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것이 미국 경제의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다.
―주식시장 강세장이 얼마나 유지되나.
▷모든 사람이 돈을 벌 때 시장은 달리기 마련이다. 시장이 하락할 때는 사람들이 충분히 돈을 벌어 팔기 시작하거나 시장이 기술적으로 떨어지는 경우다. 혹은 경제 전망이 바뀔 때도 그럴 수 있다. 나는 대다수가 올해 주식시장이 지난해만큼 좋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만일 금리가 올해 말까지 내려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주식시장에서 조정장을 보게 될 것이다.
―미국 경제를 주저앉힐 요인은 뭔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나 재정적자인가.
▷상업용 부동산은 진짜 리스크가 아니다. 상업용 부동산에서 취약한 영역은 오피스 빌딩이다. 분명히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나타날 것이다. 미국 은행 시스템은 매우 튼튼해 오피스 부문에서 발생할 어떠한 손실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재정적자는 장기적 문제다. 단기적으로 심각한 이슈로는 불거지지 않을 것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가장 큰 리스크는 금리가 높게 유지되는 것이다. 과거보다 더 상승한 금리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면 연준은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할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불황) 리스크를 말하는가.
▷금리가 높다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예외적으로 크게 낮았던 때와 비교해서 하는 말이다. 내 경험상 금리는 역사적으로 지금보다 대부분 훨씬 더 높았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사적 기준의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아니라 금리 변화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데 전망은.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4%였다. 우리는 실제 물가 상승률이 공식 물가 상승률보다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
―왜 그런가.
▷CPI 구성 요소인 주거비의 공식 수치가 블랙스톤이 영위하고 있는 부동산 사업에서 확인되는 실제 수치보다 높기 때문이다.
―주거비가 실제 더 하락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 아닌가. 지난 1월에도 비슷한 발언을 했는데 그때와 달라진 건 없나.
▷변한 것은 주거비 하락 속도다. 다른 것은 그렇게 빠르지 않다. 노동이 사실 가장 끈적한(sticky) 분야다. 노동비용 하강 속도가 느리다. 이것이 인플레이션 하강 속도를 늦췄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2%까지 내려가나.
▷공식 인플레이션 수치는 하강할 것이다. 다만 2%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2%대 언저리에 안착할 것으로 본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어떤가.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총격에 따른 리스크는 미국 경제에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본다.
―미·중 갈등과 중국 경제 전망은.
▷다른 지정학적 이슈인 미·중 관계는 장기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현재 미국은 선전하고 있고, 중국은 팬데믹에서 회복 중이며 부동산 부문 등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역사적으로 자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빠르게 적응했고 현명하게 대처해왔다. 두 달 전 중국을 방문한 뒤 느낀 점은 중국 경제가 균형을 찾아 개선되는 것 같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최악을 지났다.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
1947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출생했다. 예일대 학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69년 DLJ 증권회사에 입사하며 금융계에 입문했다. 1978년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에 들어간 지 6개월 만에 인수·합병(M&A)사업부 책임 파트너로 승진하기도 했다. 1985년 피트 피터슨과 함께 자본금 40만달러로 블랙스톤을 공동 창업했다. 블랙스톤을 현재 운용자산 1조달러 이상의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육성한 주인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보수는 1억2000만달러(약 1600억원)로 추정된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죽은 척하다 진짜 죽는다”…지리산 탐방로 나타난 ‘반달가슴곰’ [영상] - 매일경제
- “원룸이 전세 7억”…나올 물량 없는데 4년계약도 끝나 전세난민 발동동 - 매일경제
- 고성균 前 육군훈련소장 “얼차려 훈련병 사망, 육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 매일경제
- “1.9% 인상? 이게 尹이 생각하는 목숨값”...의협회장 “매일 술먹고 고래고래 소리만” - 매일경
- ‘해안가에 이게 왜?’…낚시꾼이 발견한 ‘실탄 42발’ 정체는? - 매일경제
- 맹비난 쏟아낸 해병대 예비역들…특검법, 與에 비수 되어 돌아오나 - 매일경제
- “외국인 놀이터 되는 것 아냐?”...개미도 떠나고 기관도 떠나는 코스피 - 매일경제
- 옆집 아빠는 계속 재택한대…직원들 좋아해 1년 연장한다는 ‘이 회사’ - 매일경제
- “제발 움직이렴”…어린 새끼 들어 올리는 남방큰돌고래의 안타까운 모정 [영상] - 매일경제
- “오타니가 야구하던 고척돔에서 던지다니…” 日 1500만원 154km 파이어볼러의 韓 입성, 46세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