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열 세종시의장 “이 시대 '도깨비방망이' 자전거, 적극 활용해야” [2024 중원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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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세종시를 전 세계에 알리고, 도시의 격을 끌어올릴 강력한 도구입니다."
탈탄소, 탄소중립이 세계적 화두가 된 상황에서 재조명받는 자전거를 세종시가 적극 활용하면 친환경 도시 이미지를 구축해 '세계 속의 세종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의장은 세종시가 '자전거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각 주체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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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하교생 자전거 이용 '금지' 해제 등
"경찰순찰 등 자전거 활용법 발굴필요"
시민건강 교통혼잡 탄소중립
“자전거는 세종시를 전 세계에 알리고, 도시의 격을 끌어올릴 강력한 도구입니다.”
이순열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장이 ‘자전거 도구론’을 들고 나왔다. 탈탄소, 탄소중립이 세계적 화두가 된 상황에서 재조명받는 자전거를 세종시가 적극 활용하면 친환경 도시 이미지를 구축해 ‘세계 속의 세종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또 그 과정을 통해 행정수도 실현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달 28일 집무실에서 만난 이 의장은 “세종시의 자전거 네트워크와 도로 대비 자전거도로 비율 등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으로, 국내 다른 지자체는 갖고 싶어도 갖기 어려운 수준의 인프라를 갖췄다”며 “세종경찰청처럼 각 주체가 자전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국내 유일의 자전거순찰팀을 운영, 5대 범죄 발생률을 20% 이상 낮추는 등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출범 13년을 맞은, 인구 40만의 세종시는 행정수도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이렇다 할 정체성이나 브랜드를 구축하지 못한 도시. 하지만 이는 동시에 ‘백지’와도 같다는 의미여서 이 단계에서 관련 조례를 촘촘히 하고, 정책을 잘 운용하면 ‘세종시=자전거 도시’ 이미지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의장은 “조례로 매달 8일을 자전거 타는 날로 정해놓고 인접한 주말에 시민들과 자전거 타기 행사를 하거나 틈나는 대로 동호인들과 라이딩을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여전히 개선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 지역 간 자전거 인프라의 낮은 연계성이 대표적이다. 공주시는 물론, 조치원 등 관내 다른 지역으로 가려면 금강, 미호강변에 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한 달 전 개통한 세종 신도시-조치원 간 8차선 국도변에 자전거전용도로가 빠진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라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을 맡고 있는 행정안전부와 인프라 구축을 맡은 국토교통부 간 협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의 자전거도로 길이는 400km로, 4월 말 기준 완공된 전체 도로(320km)보다 길다. 자전거의 수송 분담률은 6% 수준으로 국내 다른 도시의 2배를 훌쩍 넘긴다. 그러나 이 의장은 세종시가 ‘자전거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각 주체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송분담률 6%도 세종시 조건에서 절대 높지 않다는 것으로, 자전거 이용이 더 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그는 출퇴근 직장인은 물론 학생들의 등하교에도 자전거가 적극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의장은 “등하굣길에 사고가 나면 학교장이 일정 책임을 지는 탓인지, 많은 학교가 학생들의 자전거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금지보다는 자율에 맡기고, 안전교육을 병행해 어려서부터 자전거를 가까이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어린이 자전거 안전교육 시설 확대 계획을 내비쳤다.
더 많은 사람이 자동차를 놓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도록 하기 위해선 보행로, 자전거도로에 나무 그늘이 더욱 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과 이용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시간이 지나면 나무그늘은 점차 늘겠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해 죽는 가로수에 대한 보충 식재가 제때 이뤄지도록 하고 새로 개통하는 길에는 생장 속도가 빠른 수종을 심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시민의 건강, 교통문제 완화, 탄소중립, 도시 이미지 제고 등 이 시대 도깨비방망이와 같은 자전거 이용 환경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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