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딛고…목소리 내려는 사람들 춤으로 표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용수이자 안무·연출가 보티스 세바(33)는 예술에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본다.
"올바른 이유로 예술을 사용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바는 내한을 앞두고 진행한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많은 어른이 폭력과 학대를 겪으며 성장했다. 작품을 통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며 "이 작품은 당신이 과거의 고통을 인식하고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리비에상 수상작 '블랙독'
22~23일 성남아트센터 공연
무용수이자 안무·연출가 보티스 세바(33)는 예술에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본다. "올바른 이유로 예술을 사용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6월 22~23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국내 초연으로 선보일 힙합 무용극 '블랙독(BLKDOG)'도 그런 작품이다. "트라우마와 슬픔의 시간을 지나온 모두를 위한 작품, 우울증이나 상실의 고통을 겪는 가족을 묵묵히 지켜봐야 했던 모두를 위한 작품입니다."
세바는 내한을 앞두고 진행한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많은 어른이 폭력과 학대를 겪으며 성장했다. 작품을 통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며 "이 작품은 당신이 과거의 고통을 인식하고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독'은 세바가 이끄는 힙합 무용단 '파 프롬 더 놈'의 작품으로, 2018년 영국 런던의 대표적 공연장 새들러스 웰스에서 초연 후 이듬해 세계적 권위의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무용 신작 부문을 수상했다. 세바가 어린 시절 겪은 차별과 억압의 경험, 유년기의 기억과 호의적이지 않은 세상에서 분투하는 청춘의 목소리를 음악과 몸짓으로 표현한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이 작품이 갖는 힘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20대 중반에 이 작품을 만들던 시기엔 "아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상태에서 1년 동안 작업했다"고 한다. 이후 아들이 태어나고 4년 동안 팬데믹,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과 흑인 인권 운동 'Blakc Lives Matter' 등이 격렬하게 펼쳐졌다. 그는 "팬데믹 이전에는 이 작품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지만 이제는 관객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고자 한다"며 "내가 세상을 바꿀 순 없겠지만, 당신의 억눌렸던 과거를 다뤄야 하는 세계로 당신을 데려갈 수는 있다"고 했다.
작품의 춤과 음악은 힙합 스트리트 댄스, 일렉트로닉 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형태가 돋보인다. 작곡가 톨벤 실베스트의 독창적인 음악을 비롯해 기발한 조명과 의상 등 볼거리가 많다. 세바는 특히 무대 위의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 깊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빠르게 흘러가는 고난의 여정, 성찰의 순간을 만나게 될 겁니다. 여러분이 찾는 모든 것은 작품 안의 작은 몸짓 속에 있어요. 모든 걸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괜찮습니다."
2017년 서울세계무용축제 때 내한했던 그는 7년 만에 한국 공연장을 다시 찾는다. 그는 한국 관객들에게 "평소 극장에 잘 가지 않는 분들이라도 작품을 직접 경험해 보시면 좋겠다"고 권했다. "저처럼 평범한 사람들, 대단한 것 없는 환경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작품입니다. 많은 분이 무대에서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작품이 말하는 내용에 공감하기를 바랍니다."
[정주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회사 동료와 야유회 갔다 그만…태안 만리포해수욕장서 30대 몽골국적 남성 물에 빠져 사망 - 매
- “불교에 모욕적”…국내서 난리난 뉴진스님, 싱가포르 공연은 취소 - 매일경제
- 맹비난 쏟아낸 해병대 예비역들…특검법, 與에 비수 되어 돌아오나 - 매일경제
- “나 대신할 사람 있으면 정치 안 했어”…선동의 신, 이 남자의 비결 [Books] - 매일경제
- “배달수수료 아끼려 포장 주문 했는데”…배민, 내달 1일부터 ‘포장 수수료’ 부과 - 매일경제
- “학폭기록 삭제, 피해회복 조건부로 도입해볼만”…국내 1호 전문변호사 - 매일경제
- 고성균 前 육군훈련소장 “얼차려 훈련병 사망, 육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 매일경제
- 옆집 아빠는 계속 재택한대…직원들 좋아해 1년 연장한다는 ‘이 회사’ - 매일경제
- “다낭 여행 앞뒀다면 주목” 베트남 다낭, 7월초까지 밤하늘 ‘불야성’ 예고 - 매일경제
- “오타니가 야구하던 고척돔에서 던지다니…” 日 1500만원 154km 파이어볼러의 韓 입성, 46세 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