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또 한동훈 저격?…“여론조사 얼마든지 조작”

이현미 2024. 6. 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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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2일 "응답률 15% 이하 여론조사는 발표를 금지하고 보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가 민심을 왜곡하고 선전∙선동에 활용될 가능성을 지적한 발언으로,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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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률 15% 이하 여론조사 발표 금지해야”
홍준표 대구시장은 2일 “응답률 15% 이하 여론조사는 발표를 금지하고 보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가 민심을 왜곡하고 선전∙선동에 활용될 가능성을 지적한 발언으로,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2017년 탄핵 대선 때 선거 일주일 전까지 내 지지율은 7∼8%로 늘 한자리 숫자로 발표됐다”며 “최종 발표 때도 유일하게 (실제) 득표수 보다 10% 이하로 발표됐지만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선거 결과와) 근사치로 발표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한국에서 제일 신뢰성 있다는 여론조사기관의 발표였다. 당시 그렇게 발표한 것은 정상적인 여론조사였다기보다 특정 후보의 대세론을 만들어주기 위한 작위적인 여론 조작으로 나는 봤다”고 주장했다. 2017년 대선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후보의 득표율은 24.03%였다.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홍 시장은 “이번 총선 여론조사도 그런 경향성을 보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그런 것을 본다. 여론조사 무용론을 내가 제기하는 이유도 그런 것에 기인한다”며 응답률이 15% 이하인 조사는 발표를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응답률이 10%도 안 되는 여론조사는 설계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며 “2011년 7월 전당대회 때 3억원을 주면 10%는 더 만들어주겠다고 제의한 어느 여론조사 기관이 다시금 생각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오는 7월 말 또는 8월 초에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전 위원장은 보수 지지층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해 4∙10 총선 참패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보수 궤멸 책임을 물으며 연일 질타하고 있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이 주장한 지구당 부활에 대해서도 지난달 31일 “지구당 폐지는 정치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된 지구당을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여야가 합의해 2004년 2월 일명 오세훈법으로 국회를 통과한 것이다. 그 폐지의 정당성은 헌법재판소까지 가서 확정됐다”며 “앞으로 나가는 정치가 아니라 부패로 퇴보하는 정치를 시도하는 건 큰 유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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