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마이어 리거' 온다···亞진출 디딤돌 된 서울

서지혜 기자 2024. 6. 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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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암 칸 등 세계적인 작가가 다수 소속된 독일의 현대미술 갤러리 '마이어 리거'가 서울에 상륙한다.

2일 미술업계에 다르면 마이어 리거 측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 독일 갤러리 에프레미디스를 인수해 한국에 지점을 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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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레미디스' 인수로 韓 상륙
9월 오픈···첫 전시는 안테스展
亞미술시장 네트워크 강화 모색
신인작가 발굴···유럽진출 지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에프레미디스 갤러리 모습. 독일 갤러리 마이어 리거는 에프레미디스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한국에 지점을 연다. 사진 제공=마이어 리거
[서울경제]

미리암 칸 등 세계적인 작가가 다수 소속된 독일의 현대미술 갤러리 ‘마이어 리거’가 서울에 상륙한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둥지를 틀고 굵직한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는 또 다른 독일 갤러리 ‘에프레미디스’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최근 다수의 글로벌 갤러리들이 아시아 진출을 목표로 한국에 잇따라 지점을 내고 있는 가운데, 마이어 리거 역시 서울을 거점으로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일 미술업계에 다르면 마이어 리거 측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 독일 갤러리 에프레미디스를 인수해 한국에 지점을 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이어 리거 서울점은 오는 9월 3일 정식 오픈하며 첫 번째 전시는 1936년생 독일 현대미술 작가 호르스트 안테스의 개인전이다.

마이어 리거는 베를린, 카를스루에, 바젤 등에 지점을 둔 독일 갤러리로 회화, 드로잉, 조각, 사진, 비디오 필름, 퍼포먼스, 설치 작업을 포함한 독특한 조합의 예술 작업을 다룬다. 스위스 출신의 페미니스트 작가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미리암 칸과 지난해 국내 VSF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미국 출신 작가 존 밀러 등 다양한 세대와 국적의 작가들을 전속으로 보유하고 있다.

마이어 리거 소속 작가 미리얌 칸. 사진제공= 마이어 리거

이번에 마이어 리거가 인수한 에프레미디스는 독일의 신표현주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폭넓은 현대 미술 컬렉션을 소장한 독일의 부동산 펀드 투자자 스타브로스 에프레미디스와 한국인 갤러리스트 우승용이 2018년 공동 설립한 갤러리다. 본점은 독일에 있으나 지난 2022년 아트부산 참여를 계기로 서울 삼성동에 지점을 열고 다양한 기획 전시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마이어 리거는 이번 에프레미디스 인수합병을 발표하면서 우 대표를 필두로 아시아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마이어 리거 측은 “아시아 시장 진출은 우리에게 또 다른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며 “서울에서의 첫 번째 전시는 호르스트 안테스의 개인전”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스타브로스 에프레미디스 공동대표(왼쪽)와 우승용 공동대표의 모습. 사진=에프레미디스 갤러리.
에프레미디스에서 지난 5월 31일까지 진행된 토니 저스트의 개인전. 사진 제공=에프레미디스

우 대표가 이끄는 마이어 리거 서울점은 한국 작가를 발굴하고 작가들을 독일 등 해외로 진출시키는 역할을 추진할 예정이다. 마이어 리거는 기업형 글로벌 갤러리와 달리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 장기간에 걸쳐 대형 작가로 키워내는 프로그램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에프레미디스는 한국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독일과 유럽 등 해외에 소개할 한국 작가를 물색했으며, 지난해 개최한 단체전 ‘분단된 하늘(Divided Skies)’에서는 탁영준, 이승택 등 한국 작가들이 미리얌 칸, 아우라 로젠버그 등 세계적인 작가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2022년에는 오수환 작가의 개인전을 독일 에프레미디스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마이어 리거는 이번 에프레미디스 인수와 함께 뉴욕 사무소를 정식 지점으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이번 인수로 더 많은 젊은 한국 작가들이 세계 무대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어 리거 측은 SNS를 통해 “마이어 리거의 작가 육성 프로그램에 새로운 많은 작가들을 영입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디렉터가 된 우승용 대표와 함께 아시아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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