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우승 트로피가 없다고? 불쌍한 케인, 리그+UCL 동시 득점왕 → 유러피언 골든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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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역대 무관 중에서도 가장 억울할 만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개인 3관왕을 차지하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조별리그 4골로 바이에른 뮌헨을 녹아웃 스테이지로 이끌었던 케인은 토너먼트에서도 4골을 넣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오언 하그리브스는 "케인이 너무 불쌍하다. 정말 슈퍼스타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기회가 사라졌다. 올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는데 10분 동안 케인이 원하던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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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정도면 역대 무관 중에서도 가장 억울할 만하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개인 3관왕을 차지하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2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을 통해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막을 내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2-0으로 제압하며 챔피언스리그의 절대 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 속에 개인 타이틀 주인공도 결정됐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매섭게 추격했지만, 득점왕은 케인과 킬리안 음바페(이상 8골)에게 돌아갔다. 비니시우스는 6골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케인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뜨거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조별리그 4골로 바이에른 뮌헨을 녹아웃 스테이지로 이끌었던 케인은 토너먼트에서도 4골을 넣었다. 케인의 활약 속에 바이에른 뮌헨은 불안한 경기력에도 준결승까지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케인이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올 시즌 유럽 최고의 공격수로 등극했다.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 골든부트를 품었다. 바이에른 뮌헨 합류 1년차에 36골을 뽑아내는 힘을 보여줬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뛸 때도 득점 기계로 불렸는데 바이에른 뮌헨에 와서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보다 6골을 더 넣었다.
월드클래스 케인에게는 리그 적응은 어울리지 않았다. 전반기부터 무섭게 득점을 쌓아가면서 22골을 넣었다. 이 기록은 케인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 최전방을 지켰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020-21시즌 달성한 것과 타이였다. 당시 레반도프스키는 전반기 득점력을 바탕으로 41골을 기록했다. 케인도 같은 페이스라 시즌이 끝날 때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을 받았다. 아쉽게도 레반도프스키의 41골을 넘지 못했지만 케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자연스럽게 유러피언 골든슈도 케인의 몫이 됐다. 유럽 빅리그 기준으로 한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받는 골든슈에서 케인의 경쟁자는 없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엘링 홀란드(27골•맨체스터 시티), 프랑스 리그앙 음바페(27골•파리 생제르맹),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르템 도브비크(24골•지로나), 이탈리아 세리에A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4골•인터 밀란) 등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여기에 챔피언스리그 득점왕까지 더한 케인은 올해만 개인상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그런데 가장 들고 싶었을 팀 우승은 더하지 못했다. 13년 무관의 시기를 보낸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한 이유도 우승의 한을 풀려는 것이었는데 무산됐다. 늘 트로피를 들던 바이에른 뮌헨은 하필 케인이 합류한 때 12년 만의 무관 굴욕을 당했다.
그렇다고 케인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다. 지난달 영국 '디 애슬레틱'도 "케인은 결코 실적이 저조한 유일한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아니"라고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영국 축구 전설들도 케인 기 살리기에 나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오언 하그리브스는 "케인이 너무 불쌍하다. 정말 슈퍼스타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기회가 사라졌다. 올시즌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는데 10분 동안 케인이 원하던대로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리오 퍼디난드는 "케인은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해야할 일을 모두 해냈다. 골을 넣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우승을 위해 케인을 데려왔다. 케인은 오늘 밤 마음이 정말 무거울 것 같다"라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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