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겨냥한 임현택 "호환마마" "의료 생지옥" 언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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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내는 모양새다.
그간 임 회장은 "현재의 의료대란 사태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김윤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속여 의대증원책을 몰아붙인 게 원인"이라며 윤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건 자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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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내는 모양새다. 그간 임 회장은 "현재의 의료대란 사태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김윤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속여 의대증원책을 몰아붙인 게 원인"이라며 윤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건 자제해왔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30일 의대 1497명 증원이 반영된 내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하며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한 이후, 윤 대통령을 향해 연일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임 의협 회장은 2일 SNS에 "윤석열 대통령이 박민수를 계속 신임해서 앞으로도 같이 가겠다고 했단다"면서 "무능한 대통령은 호환마마보다 무섭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게시물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인 21%로 조사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걸었다.
또 임 회장은 전날(1일) SNS에 "윤석열 대통령이 만든 의료 생지옥"이라는 글과 함께 갑작스레 양수가 터진 임신 33주차 고위험 쌍둥이 임신부가 대학병원 20여 곳으로부터 진료를 거절당했다가 2시간여 만에 미숙아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겨우 찾았다는 기사를 게시했다. 진료 거부 현실을 윤 대통령 책임으로 돌린 것이다.
같은 날 임 회장은 "1.6%, 1.9% 이게 윤석열 대통령이 생각하는 사람 목숨값"이라면서 "아이들, 임산부, 암 환자, 어르신 목숨값"이라는 글을 올리며 강력 반발했다. 1.6%, 1.9%는 건보공단이 대한병원협회(병협)와 의협에 각각 제시한 내년도 수가 인상률이다.
그동안 임 회장은 수가 10% 인상과 함께 '행위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 철회, '협상 전 밴드(추가소요재정) 선공개' 등을 요구했지만, 건보공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은 현재 행위별 수가에 곱해지는 '환산지수'를 필수의료 등 저평가된 의료 행위에 한해 더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의협은 어느 진료과이든지 수가가 원가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행위 유형별 환산지수 차등 적용을 철회하고 정부가 모든 진료과에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어 임 회장은 "이제는 매일 술 먹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사람이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이 운영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라고도 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이 22대 국회 개원을 맞아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축하주로 맥주를 곁들인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은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 만에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이 엄수된 날이기도 하다. 임 회장은 "굳이 21살짜리 어리디 어린, 군대 들어온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신병이 나라를 지키다가 덧없이 목숨을 잃어 세상을 영원히 뜨는 날, 술 드시고 흥청거려야 했느냐"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편 임 의협 회장은 2일 의협 산하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단과 회의를 갖고 정부의 의대 증원 확정에 따른 총파업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이 총파업에 들어가려면 대의원 총회, 찬반 투표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의협은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단, 대의원회 등과의 논의를 거쳐 총파업 여부와 구체적인 방식·시기·규모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정부의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규탄하기 위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연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 교육 농단, 암 환자 고려장, 어르신 의료 고려장을 막기 위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면서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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