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맞춰 다이빙하듯 업무도 파트너와 긴밀한 협업 중요

2024. 6. 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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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쿠버 마니아로 알려진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공식 다이빙 2000회, 3분40초의 무호흡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의 구 회장 집무실에는 스쿠버다이버 조형물이 놓여 있었다.

지금도 스킨스쿠버를 즐기냐는 질문에 구 회장은 "요즘은 회사 일이 정말 바빠서 할 시간이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구 회장의 스킨스쿠버 활동은 단순히 취미 활동으로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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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회장의 '워터맨십' 경영철학
공식 다이빙 기록 2000회 보유
"어떤 어려움이든 함께 헤쳐야"

스킨스쿠버 마니아로 알려진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공식 다이빙 2000회, 3분40초의 무호흡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스쿠버 강사 자격도 갖추고 있다.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의 구 회장 집무실에는 스쿠버다이버 조형물이 놓여 있었다. 지금도 스킨스쿠버를 즐기냐는 질문에 구 회장은 "요즘은 회사 일이 정말 바빠서 할 시간이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구 회장의 스킨스쿠버 활동은 단순히 취미 활동으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다이빙할 때 중요하게 여겨지는 '워터맨십'을 일선 경영으로 확장했다. '다이빙을 할 때 혼자서 절대 할 수 없고 짝을 이루어 활동하듯, 업무에 있어서도 임직원 간 상호 신뢰와 협업으로 어떤 어려움이든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평소 지론이다.

스쿠버다이버들은 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혼자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 조를 만들어 파트너와 함께 들어간다. 물에 뛰어들기 전에는 해수면 아래 상황을 읽을 줄 아는 혜안도 지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이빙 파트너와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지켜질 때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구 회장의 워터맨십은 사내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시간이 될 때마다 임직원과 팀 단위로 식사하는 등 스킨십을 쌓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4년 구 회장이 처음 LS일렉트릭에 왔을 때 회사의 HR 시스템 접속률이 가장 높은 사람으로 기록됐다. 임직원 4000여 명의 이름과 얼굴을 다 외우고 싶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LS일렉트릭은 직급 체계를 '매니저'로 통일하기 전 매년 모든 사업장의 신임 과장과 가족을 초청해 승진을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중간 관리자가 된 직원들을 축하하고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구 회장은 "직원 로열티를 높이기 위해선 회사가 돈을 많이 벌고, 잘 버는 것만큼 분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잘돼서 실적이 좋아지고 이에 걸맞은 처우를 제공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며 "우리 직원들과 가족들이 잘 먹고 잘살게 하는 게 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등 세 곳의 회장을 맡으며 워터맨십을 산업계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구 회장은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중요한 것은 기술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연구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빚어낸 성장동력이 국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주요국들이 정부 주도로 해외 우수인력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도 경각심을 갖고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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