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이걸로 200억이나 벌었다” 돌연 판매 중단…속사정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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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하느니 기권."
지난 해 기준 스카이조스터는 총 31만도즈가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상포진 환자가 많아지면서 대상포진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며 "접종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같은 방식의 스카이조스터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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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꼴찌하느니 기권.”
한 해 버는 돈이 220억. 하지만 회사는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시장에 가장 먼저 나와 독점 혜택을 누렸지만 뒤따라 나온 경쟁 제품들에게 선두 자리를 뺐겨서다. 한국MSD가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 사업을 철수하는 이유다.
한국MSD는 오는 9월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조스타박스의 제조 및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9월 이후 조스타박스 접종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조스타박스는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은 대상포진 백신이다. 당시 만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 허가를 획득했다.
당시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던 만큼 조스타박스는 출시 이후 매출이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을 독식했다.
하지만 조스타박스가 출시된 지 10년 후인 지난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스카이조스터’를 내놨다. 스카이조스터는 외국 제품만 있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제품이라는 선호도를 업고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출시 2년 만인 2020년 누적 판매량 100만도즈(1회 접종분)를 넘기면서 조스타박스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 해 기준 스카이조스터는 총 31만도즈가 판매됐다.
스카이조스터에도 밀린 상황에 더 강력한 경쟁 제품이 등장했다. 지난 2023년 등장한 GSK의 ‘싱그릭스’는 출시 첫 해부터 선두를 차지했다.
싱그릭스는 지난 해 3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배경에는 싱그릭스의 강력한 예방 효과가 있다. 싱그릭스의 예방률은 9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 예방률은 70% 수준이다.
싱그릭스는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가 생백신이라는 점과 달리 사백신이다.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가 1회만 접종하는 것과 달리 싱그릭스는 총 2회를 접종해야 한다.
접종비가 15~17만원 정도인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와 달리 싱그릭스의 회당 접종비는 25~30만원. 2번을 맞으면 접종비만 50~60만원이다.
싱그릭스 판매량(22만4300만도즈)이 스카이조스터보다 적었지만 매출면에서는 높았던 이유다.
반면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560억원의 매출을 올린 조스타박스는 지난해 22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싱그릭스는 높은 예방률, 스카이조스터는 국산 백신이라는 강점으로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했다”며 “반면 조스타박스는 첫 백신이라는 것 외에는 선택받을 만한 강점이 없는데 이런 점 때문에 3위로까지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조스타박스는 국내 출시 15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한국 MSD 관계자는 “조스타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대상포진 백신이 도입되면서 조스타박스에 대한 전 세계의 임상적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며 “이번 공급 중단 결정은 제품 품질이나 안전성과는 무관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스타박스의 철수로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스카이조스터와 싱그릭스의 양강 구도가 될 전망이다. 특히 같은 방식의 스카이조스터가 더 큰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상포진 환자가 많아지면서 대상포진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며 “접종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같은 방식의 스카이조스터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지난 해 87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05%나 성장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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