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드랍더볼' 치명적 실수→동점 만루포…뜬공이 무서운 日거포, 지옥에서 천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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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거포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수비에서 울고 타석에서 웃었다.
수비에서는 만루 위기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포구 실수를 저지르더니 타격에서는 만루 기회를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그랜드슬램으로 살렸다.
선발 저스틴 스틸이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2사 만루에 몰린 가운데 루크 마일리의 평범한 뜬공이 우익수 수비에 있던 스즈키에게 날아왔다.
스즈키의 뜬공 수비 실수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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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거포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수비에서 울고 타석에서 웃었다. 수비에서는 만루 위기에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포구 실수를 저지르더니 타격에서는 만루 기회를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그랜드슬램으로 살렸다.
스즈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루타와 홈런으로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해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와 공격 양쪽에서 존재감을 보인 기묘한 경기였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즌 첫 3루타를 치면서 좋은 분위기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2회초 수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선발 저스틴 스틸이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2사 만루에 몰린 가운데 루크 마일리의 평범한 뜬공이 우익수 수비에 있던 스즈키에게 날아왔다.
그야말로 평범한, 당연히 잡았어야 할 공이었다. 그러나 스즈키가 이 공을 눈 앞에서 흘리면서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비거리가 길지는 않았지만 2사 후였고 체공 시간이 긴 타구라 1루주자까지 득점할 수 있었다. 스틸은 다음 타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도 적시타를 내줘 2회에만 4실점했다.
스즈키의 뜬공 수비 실수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9월 2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 8회 2사 2, 3루 때 뜬공을 놓쳐 주자 2명을 모두 들여보냈다. 역전으로 이어진 실책이었다. 컵스는 결국 세인트루이스에 6-8로 졌고, 이날 패배로 밀워키 브루어스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매직넘버가 모두 사라졌다.
컵스는 83승 79패를 기록하며 중부지구 2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 실책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컵스가 3장으로 늘어난 와일드카드를 1.0경기 차로 놓쳤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84승 78패로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실책이었지만 스즈키는 명예회복의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컵스는 2회말 공격에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스즈키는 풀카운트에서 광속구 투수 헌터 그린의 시속 98.3마일(약 158㎞)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400피트(약 122m)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6호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만루포다.
스즈키는 3루타와 홈런으로 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컵스는 5-5로 맞선 8회 터진 댄스비 스완슨의 결승 2점 홈런으로 2점 차 승리를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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