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방문 맛집에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범` 등장…"딸 낳고 잘 산다"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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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등장하는 과거의 유튜브 채널이 뒤늦게 조명되며,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년 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중의 한 명이 백 대표가 방문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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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등장하는 과거의 유튜브 채널이 뒤늦게 조명되며,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년 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중의 한 명이 백 대표가 방문한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다.
이 영상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에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되며,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채널 측은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사건을 자행한 주동자 A씨가 백 대표가 찾은 국밥집에서 친척과 함께 식당을 운영중"이라며, "해당 가게에선 아르바이트생이라고 꼬리 자르기 한다. 주동자는 현재 결혼해 딸을 낳고 돈 걱정 없이 잘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채널 영상이 올라온 후, 백 대표의 2022년 유튜브 채널 '님아 그 시장을 가오 - 청도편' 영상은 2일 오후 2시15분 기준으로 조회수가 462만회를 넘어섰다. 이 영상은 백 대표가 경북 청도의 한 시장 국밥집을 방문해 육회비빔밥을 시켜 먹는 장면이 담겼다.
백종원 채널 영상에는 누리꾼들이 올린 "성폭행 당한 여성은 20년이 지나도 고통받고 있는데 정말 화목해 보인다", "딸 키우는 아빠로서 눈물만 난다", "남의 딸 인생은 지옥 나락으로 보내 놓고 아주 스윗한 아빠가 됐다" 등의 비판적인 댓글이 쏟아졌다. 또한 식당 리뷰에는 "성폭행범 낯짝 한 번 보려고 가야겠다", "강간범이 요리하는 음식은 먹기 싫다", "네가 네 딸 인생의 걸림돌이 되겠구나" 등의 글이 달렸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일이다. 사건에 연루된 고등학생 44명 중 10명은 기소됐으며 20명은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은 학생은 14명이었다. 이들에게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사건은 전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 드라마 '시그널'이 나오기도 했다.
서혜진 변호사는 지난 2022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 알쓸범잡2'에서 "밀양 지역의 고등학생 44명이 가해자였다"며 "여자 중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신고하지 못하도록 피해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말하면 유포할 것'이라 협박했다. 1년 동안 집단으로 가해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는 1년간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하다가 너무 힘들어 이모와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이들은 경찰에 신고하면서 '절대 외부에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비공개 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비공개 수사를 약속했으나 출입 기자에게 배포하는 보도자료에 상세한 피해 내용과 피해자의 이름, 나이, 사는 지역까지 공개했다. 피해자가 누군지 특정되는 상황이었으나 언론은 경쟁적으로 자극적인 보도를 했고, 신고 후 2주가 채 되지 않아 사건은 만천하에 알려졌다. 피해자는 결국 지역사회에서 살 수 없게 됐다.
서 변호사는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피해자에게 가해졌던 각종 2차 피해 사건으로 볼 수 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차 피해의 전형적인 사건이다"며 "특히 수사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피해란 피해는 다 입은 사건"이라고 했다.
한편, 해당 식당에 항의가 이어지자 식당 관계자는 "A씨가 돈 없어서 살려달라 하는데 아버지가 순간의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다. 극구 말렸었다"며 "아버지가 A를 고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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