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묵묵부답’…개별상담에도 출근율 10%도 안 돼

김은진 기자 2024. 6. 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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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두절 상담 자체 성립 안돼
복귀 지체에 출근율 10% ‘난망’
정부 “전문의 중심 병원 논의”
관련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집단 사직 후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복귀시키기 위해 개별상담기간을 연장했지만 전공의의 복귀는 미비하다. 병원들은 대다수 전공의가 연락조차 받지 않아 상담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2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전공의들을 복귀시키고자 각 수련병원의 병원장과 진료과장 등에 요청한 개별상담의 결과 제출기한을 지난달 29일에서 같은 달 31일까지로 미뤘다.

상담을 진행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복지부의 기간 연장에도 전공의들은 계속해서 ‘묵묵부답’인 상태다. 병원 관계자들은 “뚜렷한 복귀 움직임은 없다”며 “연락이 안돼 대면 상담 자체가 성사되질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공의들의 상담 및 복귀가 늦어지자 의료계 안팎에서는 개별상담 후에도 전공의 출근율은 10% 남짓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지난 4월30일 577명에서 지난달 28일 699명으로 늘어났다. 한 달간 하루에 4명꼴로 병원에 복귀한 셈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전체 수련병원 211곳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가 전체의 7.1%인 973명인데, 이 속도라면 개별상담 후에도 10% 달성조차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복귀 타진이 어려워지자 전공의들의 발길을 돌릴 다른 방안을 고심 중이다. 면허정지 행정처분, 사법 절차 등을 하지 않는 유연한 처분 방침은 변함이 없으며 복귀 시 수련을 제때 마칠 수 있는 방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는 전공의 의존도를 줄인 전문의 중심 병원을 정착시키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 주요 대형병원 ‘빅5’의 경우 전체 의사 인력의 40%에 달하는 전공의 비율을 일정 비율 이하로 낮추도록 규제할 예정인데 시행 시기를 올해로 앞당기려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비상진료체계를 만들었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한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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