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재살포' 오물풍선 전국에서 발견..."아파트 2층 높이 크기"
[앵커]
북한이 쓰레기와 담배꽁초 등이 가득 차있는 오물 풍선을 또다시 살포했습니다.
오늘까지도 전국 곳곳에서 오물 풍선의 잔해가 발견됐는데, 아파트 2층 높이의 크기에 악취가 심하다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왔습니다.
사회부 권준수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달 말에 이어, 다시 북한에서 오물 풍선이 날아왔는데, 어떤 모습인가요?
[기자]
네, 저번에 북한이 살포했을 당시와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요.
YTN으로 들어온 제보 영상 하나하나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어젯밤(1일) 11시쯤입니다.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인하대학교 정문 앞인데요.
밤늦은 시간에 오물 풍선이 쭉 날아오다가 천천히 내려앉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주변에 아파트도 있고, 전광판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가도 보이는데, 도심 한가운데로 날아왔습니다.
가까이서 찍은 사진을 보면, 쓰레기 더미 같은 게 가득 차있는 모습인데요.
그다음 영상도 보겠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고, 어젯밤 10시 반쯤인데요.
풍선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한 5m 정도 될 것 같은데, 뒤에 상가 건물과 비교해보면 풍선이 2층 높이만큼 됩니다.
현장에서는 악취도 났다고 하는데요.
제보해주신 시청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황규빈 / 오물풍선 목격자 : 작은 풍선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무 커가지고 당황스러웠고 크기는 아파트 2층 정도…. 약간 뭐 악취에 좀 더 가까웠던 거 같아요. 다들 옆에 시민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냥 '아 냄새' 약간 이러면서 좀 불편해했던….]
바로 옆 동네인 경의중앙선 일산역 부근으로도 가보겠습니다.
아까 영상보다는 조금 더 이른 시간인데, 어젯밤 9시쯤이고요.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는 건 지하철역 가까이에 있는 산책로라고 합니다.
쓰레기가 쌓여있는 걸 보고 놀란 시민들이 사진과 영상을 찍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건 유리조각과 담배꽁초, 그리고 전단 같은 게 가득 들어있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사는 곳 바로 앞까지 날아오면서 미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같은 경우도 이른 아침부터 군과 경찰이 나와서 처리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방금까지 보여드린 건 밤사이 들어온 제보 사진과 영상인데요.
오늘 아침에 들어온 것도 보겠습니다.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인데요.
초등학교 체육관 옆에 상당히 많은 오물 풍선 잔해가 있습니다.
만약 아이들이 등교하는 날이었으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군인들이 나와서 널브러진 쓰레기를 인계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풍선이 터진 건 자정쯤으로 소리가 매우 컸다고 합니다.
제보해주신 시청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시청자 A 씨 / 오물풍선 목격자 : 잠깐 바람 쐬러 내려왔다가 갑자기 학교 부근에서 크게 이제 사고가 난 것처럼 펑하는 소리가 나서….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이제 삐라처럼….]
다음 영상은 경기도 김포시인데요.
오늘 아침 10시쯤인데, 하늘 위로 계속 오물 풍선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딘가에서 떠다니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행기보다 높이 있어 보일 정도로 굉장히 위에서 날아다녔다고 하는데,
영상을 제보해주신 시청자도 갑자기 풍선이 떨어지진 않을까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들어보겠습니다.
[시청자 B 씨 / 오물풍선 목격자 : 비행기보다 더 높아 보였어요. 되게 높아 보이긴 했어요. 점같이 보일 정도여서…. 그런데 좀 멀리 날아갈 것처럼 보여서 어디 떨어질지 또 모르니까 더 무서울 거 같더라고요.]
[앵커]
그럼 오물 풍선이 어디까지 날아간 거로 봐야 할까요?
[기자]
네, 경기도 북부와 인천, 그리고 서울을 넘어서 용인시 등 남쪽으로 내려갔는데요.
충청 지역도 오물 풍선이 낙하했고요.
강원도 홍천과 원주에서도 풍선이나 잔해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저희 YTN 제보가 들어온 걸 보면 경북 영덕에서도 오물 풍선이 발견됐는데요.
그러다 보니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과 관련해 밤사이 전국에서 경찰 신고가 5백 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오물 풍선으로 보이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3백 건 가까이 됐고, 나머진 관련해서 문의하는 신고였습니다.
오늘 오전 10시까지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발견된 북한의 오물 풍선은 약 6백 개인데요.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에 걸쳐 보낸 첫 살포 규모와 비교해 2배 넘게 많습니다.
앞서 영상도 보셨지만, 아직도 날아오는 풍선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에 집계될 풍선의 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풍선은 군부대에서 회수해가거나, 쓰레기 등 단순 오물은 지자체에서 처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 이런 오물 풍선이 주택이나 공장 같은 데 떨어지면 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기자]
네, 당연히 오물이 들어 있고 풍선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비닐하우스나 지붕이 훼손되는 등 재산상 피해를 보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법령상 피해를 보더라도 보상받을 길은 없는데요.
지자체별로 북한의 이런 오물 풍선이나 전단지와 관련해 피해 보상 제도나 예산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걸 재난 피해로 봐야 하느냐, 이에 대해서도 모호한 부분이 있습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서 정한, 예를 들면 장마 같은 것처럼 사회적 재난으로 피해를 본 경우에만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북한이 오물 풍선을 계속 보낸다고 가정했을 땐,
이게 또 어떤 위험 물질이 들어있을지 모르잖습니까.
앞으로 정부 차원의 안전 대책과 함께 보상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권준수 기자와 북한의 오물 풍선과 관련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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