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탄자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경제동반자협정' 협상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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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6.02. photo@newsis.com /사진=전신

윤석열 대통령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공식 방한한 사미아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하산 대통령과 오찬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을 통해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국가 중 처음으로 탄자니아와 경제동반자협정 협상 개시를 선언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하산 대통령이 탄자니아 대통령으로서 18년 만에 방한해 최초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하산 대통령은 "한국의 K-pop( K팝), K-food( K푸드), K-drama( K드라마) 등을 인상 깊게 느끼면서 즐기고 있다"며 "이번에 K-hospitality(K환대)에 대해서도 깊이 인식하게 됐다. 이번 공식 방한이 탄자니아와 한국 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양국이 1992년 수교 이래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온 점을 평가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동반자협정이 조속히 체결돼 양국 간 교역 품목 다변화와 교역량 증대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하산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 증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탄자니아 내 교량, 철도 등 주요 인프라 구축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인프라 분야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하산 대통령은 양국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25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의 '경제개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을 체결하는 것을 언급하며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탄자니아 경제 발전과 주민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개발 사업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광물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핵심광물 공급망 MOU(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양국의 관련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번 계기에 '청색경제 협력 MOU'을 체결해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 관계 강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양 성장은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임기 안보리 이사국으로서의 활동 등 국제적 사안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가 안보리 대북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