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이어 물부족 비상...“국가첨단산단에 매일 500만명분 물 필요”

공업용수 수요, 2040년 770만t 전망

총저수량 29억t의 소양강댐에서 물을 방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용인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전국에 첨단·특화 산업단지 22곳을 조성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5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만큼의 물이 매일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환경부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국가첨단산단 15곳과 특화산단 7곳이 조성되면 하루 153만8000t의 공업용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 기준 국내 1인당 일평균 물 사용량이 306ℓ라는 점을 감안하면 502만6144명 몫의 물이 더 필요한 셈이다.

이 같은 전망은 최소치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아직 기획 단계에 머무는 산단도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국가산단이 아닌 일반산단의 물 수요량은 빠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일례로 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만 하루 57만3000t의 물이 공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환경부는 국가수도기본계획 변경 보고서에서 하루 최대 공업용수 수요량을 2030년 712만1000t, 2035년 749만5000t, 2040년 771만5000t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22년에 추산된 전망치와 비교하면 46만9000t가량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급증할 공업용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댐 신설과 리모델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도 생활·공업용수 90%가 댐에서 공급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댐 신설 방침을 공식화한 환경부는 이르면 오는 7월 후보지를 공개하고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댐 신청을 요청한 지자체로는 울산 울주, 경남 김해·거제·의령·함양, 경북 포항·김천·예천, 전남 순천·장흥·강진·고흥, 경기 연천, 경북 경주 등이 있다.

지자체가 요청한 댐과 국가가 주도하는 댐을 더해 이번에 신설과 리모델링이 추진될 댐은 ‘10개+α’가 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올해 예산에 10개 댐 신설과 리모델링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 예산을 반영했다. 다만 ‘10개’는 예산을 편성하고자 설정된 숫자지 목표치나 상한선은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