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K뷰티·푸드…역대급 실적에 ETF 수익률 훨훨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4. 6.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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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매출 늘면서 연일 호실적
1분기 화장품 수출액 역대최대
중국 의존 벗어나 수출 다변화
HANARO 뷰티 한달새 26%↑
품절 대란 일으킨 '불닭' 효과
삼양식품 수출 3년새 두배 쑥
김·만두 등 품목도 다양해져
지난달 두 자릿수 수익률 기록

전 세계에 'K뷰티' 'K푸드' 열풍이 이어지면서 화장품·식료품 기업 주가가 들썩이며 이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화장품·식료품 관련주의 공통점은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액이 1분기 영업이익·매출을 견인했다는 점이다.

K콘텐츠 인기에 올라탄 한국 식품과 화장품의 경쟁력이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해 반등한 데 이어 올 1분기 역대 실적을 기록하며 줄줄이 고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17일 상장된 'HANARO K-뷰티'는 지난달 29일까지 26.39% 올랐다.

이 ETF는 전 세계적으로 입소문을 탄 K뷰티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 ETF다. 에프앤가이드 K-뷰티 지수를 추종한다.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의 관련도가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주요 편입 종목은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메디톡스, 휴젤 등이다.

'TIGER 화장품'도 지난달 29일까지 15.37% 올랐다. 4월 19.11% 오른 데 이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이 ETF의 주요 편입 종목은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아모레G, LG생활건강 등이다.

화장품주의 높은 상승세는 좋은 실적에 따른 결과다. 대중음악, 음식, 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유행처럼 번지며 'K뷰티' 수출 통로가 다양해지고 있다. 중국에 한정됐던 K뷰티 열풍은 이제 일본, 미국, 유럽 등으로 확대됐다. 화장품 외에도 필러, 보톡스 등 미용 산업 전반으로 퍼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실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중국 수출 감소, 미국·일본 등 수출 증가로 다변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지난해 국가별 화장품 수출액은 중국 시장이 23.1% 줄어든 27억8000달러를 기록했지만, 미국향 수출액이 44.7% 증가한 12억1000달러를 기록했고, 일본 수출도 7.5% 늘어난 8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화장품 수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에 이어 미국과 일본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수출 대상 국가도 175개국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관련 기업들은 적극적인 상품 개발, 홍보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산업 내 주요 기업을 살펴봐도 실적이 상승세다. 국내 홈뷰티 1위 기업 에이피알은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뤄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등 7개국에 신규 진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이피알의 올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 늘어난 7423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으로는 미국 주력화, 온라인 중심 유통 등을 꼽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중화권 매출이 부진했으나, 국내 이익이 개선되고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성장폭을 키우면서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는 연결 실적으로 편입될 코스알엑스 효과가 기대된다.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끄는 등 K푸드 인기를 견인하면서 식품주 ETF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9일까지 'HANARO Fn K-푸드' ETF의 수익률은 14.47%를 기록했다. 이 ETF는 4월에도 9.66% 올랐다.

이 ETF의 주요 편입 종목은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오뚜기, 하이트진로 등이다.

라면, 냉동식품, 간편식 등 전 세계적인 K푸드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 음식료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22억7000만달러를 달성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과거에는 한국인 위주로 판매됐던 김밥과 떡볶이 등 K푸드에 사로잡힌 해외 소비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주가 상승률이 가장 컸던 삼양식품의 면·스낵 수출액은 2020년 3857억원에서 지난해 7943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특히 '까르보불닭볶음면'의 품귀 현상은 뉴욕타임스에 소개될 정도로 이슈를 일으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북미에 수출한 '햇반 백미' 매출액은 1600억원으로 2년 전의 1.8배 규모로 급증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도 북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2조8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고 영업이익은 1845억원으로 37.7% 증가했다.

빙그레도 '바나나맛 우유'의 해외 인기에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주가가 34.25% 뛰었다. 빙그레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3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62.5% 늘었다.

'양반김'으로 유명한 동원F&B 주가도 같은 기간 6.29% 상승했다. 우리나라 김은 지난해 수출액이 1조원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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