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제치고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 됐다

이진주 기자 2024. 6. 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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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부산항 감만 부두. 연합뉴스

한국의 5월 수출이 지난해 5월보다 11.7%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각각 54.5%, 108.4% 증가하며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대중국 수출이 19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한 58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7월(602억4000만달러) 이후 22개월 만의 최대 실적이다. 월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플러스 전환 이후 8개월째 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2차전지, 일반기계, 철강, 자동차 부품을 제외한 11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5% 증가한 113억8000만달러로, 7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68억6000만달러로 101.0% 증가했다.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수출은 45억2000만달러로 14.3% 늘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해 5월보다 15.8% 증가한 1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가장 높은 실적을 보이면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컴퓨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은 2022년 1월(10억5000만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인 10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도 지난해 5월보다 4.8% 증가하며 역대 5월 중 최대치인 6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가 있었던 2월을 제외하고 매월 60억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선박 수출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중심의 수주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4% 증가한 20억6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5월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디스플레이·무선통신 품목 수출 호조로 지난해 5월 대비 7.6% 증가한 11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10월(122억달러)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앞서 대중 수출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최대 수출 시장이 2003년 6월 이후 20년 6개월 만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다. 이후 5개월간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보다 많았지만 올해 5월 들어 중국이 다시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됐다.

대미 수출은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반도체, 컴퓨터 등 주요 품목 수출 확대로 15.6% 증가하며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인 10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과 더불어 한국의 주력 수출 시장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수출은 올해 들어 처음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5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한 531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유(6.7%)와 가스(7.1%) 수입 증가로 에너지 수입액은 증가했지만 자동차·패션의류 등 소비재 수입이 20.4%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은 감소했다.

올해 5월 무역수지는 4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2월(67억달러) 이후 41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1∼5월 누적 무역수지는 15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적자가 심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275억달러 적자)과 비교하면 약 430억달러 개선된 수치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면서 역대 최대실적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가용역량을 집중하여 민관 원팀으로 총력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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