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바로티’ 김호중, 흔적을 모두 지웁시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된 채 수사를 받는 가수 김호중의 흔적을 방송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전망이다.

국내 지상파 3사 OTT 서비스 ‘웨이브’는 2일 김호중이 출연한 KBS2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3월 29일 218회,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3월 31일 251회, 4월 7일 252회, 4월 14일 253회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삭제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호중이 자신의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소속사 관계자들과 함께 조직적으로 은폐하려한 정황이 나오자 국민적 지탄을 받았고 KBS 등이 김호중의 방송 출연을 한시적으로 정지시켰다.

KBS의 김호중 한시적 출연 정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웨이드 등 OTT에 김호중이 출연한 KBS 예능 프로그램 다시 보기가 여전히 유지 중이었고,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이 마저 삭제된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김호중의 처벌 수위를 실형까지 내다보고 있다. 김호중과 그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등이 범죄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고, 거짓 입장을 내놓는 등 사실상 김호중의 방송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 정차하고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아무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17시간 만인 다음 날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했고, 이 과정에서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외에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범인도피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