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이혼소송으로 받게 될 돈, 사회공헌 사업에 쓸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로 1조3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지급하라고 항소심 법원이 판결했다.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 5월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사진은 지난4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공판에 나란히 출석하는 최 회장과 노 관장. [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과의 이혼소송에서 1조 3000억원을 받게 될 경우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 돈을 사회공헌사업에 쓰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2일 온라인 미디어인 비즈체크의 보도에 따르면 노 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북 모처에서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를 변호사들로부터 보고 받고 "수고 많으셨다"며 노고를 치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관장은 이 자리에서 재산형성 기여도에 대한 분할금액이 1심의 665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데 대해 안도하면서 "승소 금액은 좋은 일에 쓰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노 관장측이 전했다.

노 관장 측은 "노 관장은 현재 본인이 가진 것과 앞으로 들어올 모든 것을 활용해 사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회공헌활동 계획은 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차차 세우고 실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 관장은 남편인 최 회장의 혼외자 별거를 받아들이던 지난 2019년12월 페이스북에서 "이젠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라며 "저의 남은 여생을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습니다"라고 적었었다.

이에 따라 노 관장이 현재 SK측과 명도퇴거 소송을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 서린동 SK사옥내 나비아트센터와 같은 예술 지원활동을 계속하면서 사회공헌의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나비아트센터는 일반 미술관과 달리 AI 등 진보된 IT기술과 순수아트를 접목한 응용예술 분야에서 눈에 띄는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SK측은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이 진행되면서 노 관장에게 나비아트센터 퇴거소송은 물론 현재 거주 중인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내 빌라에 대한 명도요구 및 임차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노소영 관장은 그동안 이혼재판에 직접 출석해 가끔 최 회장측을 비난하는 발언까지 했으나 정작 이혼소송 항소심 선고재판에는 나오지 않았다.

이를 두고 주변에선 "노 관장이 항소심에서 상당히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냈는데, 굳이 직접 발언해 엉뚱한 해석을 낳을 필요가 있겠느냐"며 "최대한 낮은 자세로 임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노 관장 측은 이를 의식한 듯 "노 관장님이 조만간 이혼소송을 하면서 겪었던 마음 고생과 판결이후 소회, 1남2녀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SK와의 관계정립을 어떻게 할지, 또 승소금액으로 받을 돈을 사회 공헌 활동에 쓰겠다는 다짐 등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