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K-방산 훈풍… "금융지원이 관건"

임주희 2024. 6. 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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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간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방산업계의 중동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국산 헬기 수리온의 UAE 수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은 정부 주도의 계약이 많기 때문에 수출에 있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금융지원 등 구체적이고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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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UAE, CEPA 체결
금융지원 실탄 장전 기대감
지난 2022년 UAE와 수출 계약을 맺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LIG넥스원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간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방산업계의 중동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UAE 간 맺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무기류가 포함되면서 이달 중 수주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국산 헬기 수리온의 UAE 수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22년 LIG넥스원이 UAE와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은 뒤 후속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UAE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CEPA에 공식 서명했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 중 하나로 중동 국가와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AE와의 CEPA 체결은 방산 업계에게 희소식이다. 협정 발효 시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13개 품목에 무기류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UAE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으며, 최근 군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방산 업계에게는 주요 고객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조 단위 계약이 이뤄지는 방산 수출에서 수주 계약이 체결돼도 정부의 금융지원이 없으면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은 올해 방산 수출 목표를 200억달러(약 27조7000억원)로 잡았다. 지난해 수출액 135억달러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국회 역시 올 2월 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해 법정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려줬다.

다만 기획재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집행 시기와 액수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아, 자칫 중동발 수주 훈풍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월 폴란드와 천무 72대 등 약 2조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으나, 해당 계약은 각각 이달과 오는 11월까지 당국 간 별도의 금융계약이 체결돼야 효력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은 정부 주도의 계약이 많기 때문에 수출에 있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금융지원 등 구체적이고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번 CEPA 체결은 정부가 방산을 주력 수출품으로 삼고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재부 역시 조속히 금융지원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재부는 관련 부처와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방산 업체에서는 중동 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수출길을 모색하는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은 지난달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 참가했다.

루마니아는 올 상반기 중으로 4조원 규모의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 장갑차로 이 사업에 도전한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수출 계약 체결을 기다리는 중이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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