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사브르의 희망으로 떠오른 ‘펜싱 영재’ 전유주(안산G스포츠클럽)
국제대회서도 검증된 ‘실력파’…공격적 플레이·운영능력 뛰어나
“개인전 금메달을 놓쳐 아쉬웠는데 단체전 우승에 기여하게 돼 기쁩니다. 다음 소년체전에서는 개인전도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펜싱 여중부 사브르 개인전에서 준우승한 뒤 단체전에서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경기선발의 금메달 획득에 앞장선 ‘펜싱 영재’ 전유주(안산G스포츠클럽).
1학년생인 전유주는 개인전서 3학년 언니들을 잇따라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이예나(강원체중)에 14대15로 아쉽게 패해 첫 소년체전 출전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전유주는 빼어난 기량과 침착함을 바탕으로 이찬솔·이라임(이상 안산시G-스포츠클럽)·윤지희(동탄펜싱클럽)와 팀을 이룬 단체전서 금메달을 합작해 냈다.
아버지의 사업 관계로 초등학교 1학년 때 중국으로 건너간 뒤, 국제학교에 다니며 친구를 사귀기 위해 펜싱클럽의 문을 두드렸다. 당초에는 플뢰레로 시작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1년반 만에 칼을 놓고 한동안 멀어져 있었다.
2022년 8월 다시 칼을 잡은 그는 플뢰레 코치가 에페 전공자여서 망설이던 중 때마침 사브르 지도자가 한국인이어서 종목 전환을 했고, 1년여 동안 중국은 물론 미국, 홍콩, 필리핀 등 대회에 참가해 20여 차례 입상할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중국펜싱협회 초등학교 사브르 랭킹 7위까지 올랐었다.
특히 지난해 한국 대회에도 3차례 참가해 우승했지만, 학적이 중국이어서 소년체전에 나갈 수 없다는 말을 듣고는 선수의 길을 가기 위해 온 가족이 귀국했다. 그리고 국제대회서 만난 한국 심판의 소개를 받아 안산시G스포츠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4월 소년체전 경기도대표 선발전에서 예선리그부터 결승까지 11전 전승을 거두며 1위를 차지해 개인·단체전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며 당당히 도대표로 선발됐다.
전유주는 어머니와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프랑스 선수인 아피티 브루넷 마농(세계 3위)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프랑스 오를레앙을 방문했었고, 지난 5월 서울 그랑프리대회에 참가 중인 그녀를 찾아가 장갑에 사인을 받을 정도로 펜싱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펜싱 선수로는 비교적 단신(157㎝)이지만 공격적인 플레이와 상황에 따른 변칙 플레이에도 능한 경기 운영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앞으로 파워만 좀 더 키우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게 조인희 안산G스포츠클럽 코치의 전언이다.
용인시 소재 학교에서 클럽이 있는 안산을 오가며 하루 3시간의 훈련을 쌓고 있는 딸에 대해 어머니 조미월씨는 “평소 축구를 즐겨할 정도로 운동을 좋아한다. 펜싱을 않했으면 축구 선수가 됐을 것이다”라며 “부모 입장에서는 공부로 성공하기를 바랐지만 본인이 운동을 좋아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 수줍음 많고 수다도 많이 떠는 소녀지만 경기장에만 들어서면 눈빛이 달라지는 승부사로 변신하는 전유주의 모습에서 여자 펜싱의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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