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동화 시대" 삼성SDS '클라우드+AI'로 돈 번다
삼성SDS 내년 클라우드·AI 매출 비중 45% 전망
올해 클라우드 매출 2.4조, 전년비 29.4%↑ 전망
올해 생성 AI 이용자 20만, 첼로스퀘어 매출 1조 목표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삼성SDS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용 인공지능(AI) 수익화 사업에 나선다.
삼성SDS가 그동안 클라우드 사업을 통해 확보한 역량과 고객사를 기반으로,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삼성 그룹사를 넘어서 다양한 산업군의 AI 활용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삼성SDS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2768억원, 영업이익 80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 11.8% 감소한 실적을 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물류 부문 매출액이 36.4%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만 클라우드 사업이 전년 대비 61.8% 성장했고,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가 고객사 1만1100개사를 돌파하며 선전했다. 이에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과 첼로스퀘어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기업의 초자동화(하이퍼오토메이션) 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SDS 미래 성장 동력은 클라우드+생성형 AI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이 619억 달러(약 85조 원)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순이익 역시 20% 증가해 2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인 애저(Azure)가 31%의 성장률을 보이며 기여했다. 애저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5만 3000명의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증권은 삼성SDS의 IT서비스에서 차지하는 클라우드·AI 매출 비중이 오는 2025년 4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삼성SDS가 올해 연간 매출액 13조 5652억원, 영업이익 90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매출 2.2%, 영업이익 12.1%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치다. 올해 연간 클라우드 매출액은 2조 4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61.8%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AP의 ERP(전사적자원관리) 서비스의 클라우드화가 촉발한 국내 클라우드 전환기에 생성형 AI가 더해져 올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가파른 성장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업무 초자동화"
황 사장은 "고성능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운영이 중요하다"며 "삼성SDS는 델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 고객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빠르고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패브릭스(FabriX)'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삼성전자의 AI 모델 가우스를 기반으로 서비스하며 오픈AI의 GPT, 구글의 제미나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해 오픈소스 모델인 메타의 라마, 업스테이지의 솔라LLM 등 다양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고객사의 업무에 맞춰 파인튜닝(미세조정)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은 회사 업무를 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하면 ▲영상회의 중 발표자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자막(한/영) 및 번역(13개 언어 가능) ▲회의 전체 내용의 자막 스크립트 제공 ▲회의록 작성 및 실행 방안 도출 ▲메일/메신저 대화 요약 ▲메일 초안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GPT 3.5 기반으로 구동되며 오는 6월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와 10월 엑셀/파워포인트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의 ▲한국어 특화 경쟁력(인식 정확도 94%) ▲글로벌 솔루션 대비 70% 이하 수준의 가격 모델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결합한 하이퍼오토메이션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통해 고객사의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사람과 AI가 협업해 해결하는 업무 자동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생성AI 이용자 연내 20만명 목표, 첼로스퀘어 매출 1조원 목표
구형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패브릭스는 현재 1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차별화된 기업 맞춤형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8일에는 클라우드와 데이터 사업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신규 상품과 로드맵을 소개하고 생성형 AI를 적용한 서비스와 프로젝트 성공 노하우를 공유해 파트너사의 사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공공/국방, 유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사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업무에 브리티 코파일럿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SDS는 현재 회사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하는 물류사업에서도 머신러닝과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급망 리스크를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삼성SDS는 매일 수집한 6만건 이상의 글로벌 뉴스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해 물류 리스크를 자동 추출한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상황을 즉시 감지하고, 이스라엘 도착 예정 항공 물동에 영향이 있음을 고객에게 알렸다. 이후 확전에 대비해 주변국을 활용하는 대체 운송 방안을 제시해 예정된 시간에 운송을 완료했다.
또 삼성SDS는 생성형 Al를 활용해 자동화되기 어려웠던 물류 운영 업무의 단순·반복업무까지 자동화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화만으로 한번에 고객별 물동량과 물류비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게 구현 중이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올해 첼로스퀘어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는 변함이 없다"면서 "현재 한국, 중국, 동남아 중심 30여개국을 대상을 서비스 중이며 미국, 유럽, 중남미에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이후로 계속된 글로벌 리스크로 인해 고객들의 물류 디지털 전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SDS는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의 큰 변화에도 중단없이 지속 가능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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