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김포호수초교 교장 “아이들은 내게 힘을 주는 존재”

양형찬 기자 2024. 6. 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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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스승의날 홍조 근정훈장 수상
김상호 김포호수초등학교 교장. 양형찬기자

 

“저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섬기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자고 항상 다짐합니다.”

김상호 김포호수초등학교장(62)은 “아이들은 제가 보인 관심 이상으로 맑은 눈과 웃음, 엉뚱한 상상력 등으로 나에게 힘을 준다”며 자신의 교육 신념을 이같이 밝혔다.

그의 신념은 교육자로서 학생의 공감을 얻기 위한 남다른 노력에서 잘 나타난다.

김 교장은 “매일 등굣길 아침맞이와 학생자치회 의원들과 정기적인 정담회, 신입생 백일축하, 인형탈로 어린이날맞이 및 축하공연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며 아이들과의 끊임없는 교육적 스킨십을 강조했다.

김 교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교 정문에서 아이들을 맞이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등굣길 틈새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또 교직원과 학부모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모든 주체의 행복을 위한 학교 경영을 위해 항상 고민하며 노력한다고 교직원들은 귀띔했다.

신념을 평생 지켜온 그는 지난달 스승의날 기념식에서 학부모의 돌봄수요를 충족하고 인성교육에 앞장서온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김 교장은 “선생님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자존감이 낮아져 힘들어하는 시기에 큰 상을 받게 돼 개인적으로는 큰 기쁨이고 영광이지만 동료들에게는 미안함과 감사함이 앞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근정훈장 수상으로 그동안 교직에 재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과 가장 기쁨과 보람이 있었던 일도 떠올렸다.

김 교장은 “1997년 많은 선배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는 순간과 지난해 젊은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및 ‘9·4 공교육멈춤의 날’ 등 교육공동체 간 갈등으로 현장에 있어야 할 교사들이 거리집회로 나서야 했던 일은 40년 교직에서 가장 안타깝고 힘든 일이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1983년 신규교사시 특수아동 학부모님께 받았던 감사 글, 세 자녀와 두 며느리가 모두 교직을 선택하고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일은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보람”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장은 제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보여줄 수 없는 사랑에 비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너를 사랑하고 있고, 네가 네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며 사랑과 꿈을 잊지 않기를 당부했다.

양형찬 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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