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런다운에 미끄러지고, 몸 날리고 비디오판독까지···잠실 라이벌전 ‘2회 대소동’[스경X진기명기]

안승호 기자 2024. 6. 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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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잠실 LG-두산전, 2회초 티빙(TVING) 중계화변 캡처.



야구는 축구 또는 농구처럼 플레이어들이 시종일관 뛰어야하는 종목에 비하면 ‘정적인’ 특성이 강하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사이마다 ‘멈춤 시간’이 반복된다. 인플레이 타구가 나와 야수와 타자, 주자가 움직이는 시간도 잠깐이다.

그러나 때때로 굉장히 역동적인 장면이 나온다.

2일 잠실 LG-두산전 2회초 2사 후가 그랬다. LG가 3-0으로 리드하는 가운데 2사 1·2루. 두산 마운드에서 선발 김유성이 던진 7구 슬라이더에 LG 3번 김현수가 방망이를 돌렸다. 1루 라인을 타고 크게 바운드된 타구를 수비 위치를 깊이 잡고 있던 두산 1루수 양석환이 잘 잡았다. 곧바로 1루 커버를 들어온 김유성에게 토스했지만, 타구가 크게 바운드 된 데다 느렸던 탓인지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김유성은 곧바로 선행주자를 바라봤는데 그 순간, LG 주자들 위치가 애매했다. 1루주자 홍창기는 2루를 이미 돌아 3루 도착 직전이었다. 2루주자이던 허도환은 3루를 돌았지만 홈까지는 거리가 멀었다.

김유성은 곧바로 포수에게 공을 던지면서 허도환이 런다운에 걸렸다. 그런데 포수 김기연의 공을 받은 두산 3루수 이유찬이 허도환을 홈으로 몰아가며 다시 포수에게 공을 던지는 순간에 ‘사고’가 났다. 잔디 부분을 밟고 전진하던 이유찬이 그만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은 것. 곧바로 3루는 빈 공간이 됐다.

2회 3루 커버로 허도환을 잡아낸 두산 김재호. 두산 베어스 제공



이후로는 초단거리 육상 경기. 3루 커버를 급히 들어간 두산 유격수 김재호와 3루로 돌아가려는 허도환의 속도 경쟁이 붙었다. 허도환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로 손을 뻗었고, 김재호는 몸을 날리며 포수 김기연의 송구를 받아 태그를 시도했다.

3루심의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초반 열세의 두산은 ‘2회 대소동’으로 자칫 경기 흐름을 내줄 수 있었지만, 판정 번복으로 살짝 위기를 넘겼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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