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 투수→타자 전향' 장재영 또 쳤다, 홈런-멀티히트 폭발... 급할 것 없는 키움 '꾸준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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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2)이 투수로 이루지 못한 꿈을 타자로서 실현할 수 있을까.
장재영은 2일 고양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KBO 퓨처스리그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기대를 가득 모았던 강속구 투수에서 타자 전향 후 나선 11번째 경기에서 장재영은 2번째 멀티히트를 날리며 퓨처스리그 타율을 0.229에서 0.263(38타수 10안타)으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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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은 2일 고양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KBO 퓨처스리그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기대를 가득 모았던 강속구 투수에서 타자 전향 후 나선 11번째 경기에서 장재영은 2번째 멀티히트를 날리며 퓨처스리그 타율을 0.229에서 0.263(38타수 10안타)으로 끌어올렸다.
1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장재영은 3회말 1사 1루에서 성재헌의 6구 시속 139㎞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25m. 타자 전향 후 치른 3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4일 이후 8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5회말엔 2사 1루에서 상대 폭투에 이어 3루수 뜬공 때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7회말엔 1사 2루에서 중전안타를 때려 주자를 3루로 보냈다. 후속 타자들이 침묵하며 추가 득점이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장재영은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 중반대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을 받을 만큼 기대를 모은 예비 스타였다.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의 선택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신인 역대 2위 계약금인 9억원을 챙겼다. 그에게 따라 붙은 별칭은 '9억팔'이었다. 막대한 기대감으로 불렸던 그 별명은 어느 순간 비아냥의 표현이 됐다.
1군에서 3년간 5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 103⅓이닝 109사사구(97볼넷 12몸에 맞는 볼) 100탈삼진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제구 탓에 퓨처스리그에서도 36경기 5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5, 106⅔이닝 122사사구(110볼넷 12몸에 맞는 볼) 113탈삼진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22년 겨울 호주야구리그(ABL) 질롱 코리아에서부터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타자로서 나서며 변신을 준비한 것.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종종 타석에 섰던 그는 지난달 초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MCL)이 70~80%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재활과 함께 타자로 변신을 택했다. 지난 19일 구단을 통해 투수에서 타자로 포지션을 바꾼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잠재력 만큼은 충분한다. 고교시절 타자로서도 강점을 나타냈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고교 2학년 때 타율 0.385로 콘택트에 강점을 보였고 3학년 때는 3홈런 21타점으로 장타력까지도 인정받았다. 2019년엔 세계야구연맹(WBSC)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타율 0.300(30타수 9안타)을 기록하기도 했다.
키움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군과 2군의 분명한 차이가 있고 갑작스럽게 타자로 변신을 했고 투수로서 워낙 큰 기대를 모았던 선수이니 만큼 더 존재감이 큰 타자로 만들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1군 콜업을 위해선 더 월등한 성적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4안타와 함께 만들어낸 첫 홈런 이후 잠잠했던 장재영이 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를 작성했다는 점은 꽤나 반가운 소식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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