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현대차 제치고 `빚 많은 그룹` 1위

김경렬 2024. 6. 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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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현대차를 제치고 빚 많은 그룹 1위에 처음으로 올랐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한 데다 배터리 투자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한 탓이다.

올해 명단에 오른 그룹 중에선 SK, 현대차, 삼성, 롯데, LG 등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SK는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랐고, 현대차는 2위로 내려 서로 자리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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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36개 기업집단 주채무계열 지정
올해 쿠팡·호반건설·에코프로·셀트리온 등 4개그룹 추가
현대백화점·넷마블·태영·대우조선해양 등 6개그룹 제외
금융감독워 제공

SK가 현대차를 제치고 빚 많은 그룹 1위에 처음으로 올랐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한 데다 배터리 투자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한 탓이다. 또 올해부터 쿠팡, 호반건설, 에코프로, 셀트리온도 주채권은행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는다. 투자 확대 등으로 빚이 늘면서 채권단의 재무 관리 필요성이 커진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6개 기업집단을 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쿠팡, 호반건설, 에코프로, 셀트리온 등 4개 계열이 올해 명단에 새로 편입됐고, 현대백화점, 넷마블, DN, 세아, 태영, 대우조선해양 등 6개 계열은 빠졌다.

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1618억원 이상,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3322억원 이상인 곳이다.

올해 명단에 오른 그룹 중에선 SK, 현대차, 삼성, 롯데, LG 등 순으로 총차입금이 많았다. SK는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랐고, 현대차는 2위로 내려 서로 자리를 바꿨다. 지난해 4위였던 삼성과 3위였던 롯데도 순위를 맞바꿨다.

쿠팡, 에코프로, 호반건설은 신규 투자확대 등에 따른 차입이 증가하면서 주채무계열에 새로 포함됐다. 셀트리온은 계열사 합병 등을 위한 자금조달이 늘면서 관리 대상에 올랐다.

반면, 현대백화점, 넷마블, DN은 영업 흑자를 기록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세아는 총차입금 선정기준에 미달했고, 태영은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 개시로,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계열로의 피인수 되면서 각각 제외됐다.

올해 주채무계열 36곳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38조9천억원. 지난해 주채무계열 38곳의 신용공여액(322조6000억원)보다 16조3000억원(5.1%) 많았다. 총차입금 역시 641조6000억원으로 전년(609조7000억원)에 비해 31조9000억원(5.2%) 많다.

SK, 현대차, 삼성, 롯데, LG 등 상위 5대 계열을 살펴보면 작년 말 총차입금(369조6000억원)은 전년 대비 30조1000억원(8.9%) 늘었다. 은행권에서 받은 신용공여액(164조1000억원)도 전년 대비 5조4000억원(3.4%) 증가했다.

각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6개 계열을 대상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할 예정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맺는다.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 관리 대상으로 삼는다. 약정 체결 계열에 대해 주채권은행은 자구계획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신용위험을 관리하게 된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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