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 치료 시 알아두면 좋은 지식
얼굴에 번개처럼 찌릿한 통증이 찾아오는 삼차신경통을 앓고 있음에도 특별한 치료 없이 진통제만 먹으며 버티는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약에 대해 정확히 알고 복용하면 그나마 낫지만, 약에 대한 정확한 지식 없이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처방받은 약이 병을 치료하는 약인지, 증상만 완화하는 약인지만 알아도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약의 부작용이 무엇인지, 약을 먹어도 왜 안 낫는지 이해한다면 삼차신경통이 만성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재발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삼차신경통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보고자 합니다. 일반적인 삼차신경통의 증상이나 원인, 치료법에 더해 삼차신경통 환자가 알고 있으면 좋은 점들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삼차신경통이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은 없을까?
삼차신경은 얼굴에 퍼져 있는 뇌신경의 하나로, 신경이 얼굴에서 3갈래로 나눠지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이곳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삼차신경통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삼차신경통의 원인은 삼차신경 주위에 있는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면서 염증이나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턱이나 잇몸이 아프면서 치통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으며, 뇌동맥류나 뇌종양 등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삼차신경통의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이나 양측 턱 부위가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인데,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가 턱 부근이다 보니 음식을 씹을 때마다 심하게 아파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또한 세수나 면도, 화장을 하는 중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삼차신경통이 발생한 다른 원인은 없을까?
삼차신경통이 단순한 혈관의 신경압박 때문인 건지, 대상포진이나 자가면역질환, 뇌종양이나 편두통, 바이러스 감염 때문인 건지 사전에 충분히 감별을 해야 합니다. 각각의 특징적인 증상이나 동반 증상, 검사 등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때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병원에서는 영상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시행해 보고, 통증의 원인이 될 만한 다른 요인이 없다면 삼차신경통으로 진단합니다. 그런데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삼차신경통의 원인은 더욱 다양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열이 신경을 자극하는 경우 △어혈이나 담음 등 독소가 많아서 삼차신경으로의 정상적인 순환을 방해하는 경우 △오장육부의 기능이 약해져서 신경회복에 필요한 성분을 잘 만들지 못하는 경우에 삼차신경통이 발생하는 것 등을 원인으로 봅니다.
삼차신경통의 안전한 치료법은 없을까?
약을 먹고 삼차신경통이 일시적으로 나은 듯하다가도 다시 재발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삼차신경통 약은 통증을 완화하기 위한 약으로, 소염진통제나 항경련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는 증상 완화제이지 치료제는 아닙니다. 또한 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부작용이나 내성이 생기기도 쉽기 때문에, 증상이 개선됐다는 느낌이 들면 서서히 약의 사용 용량과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삼차신경통 약을 먹는 동안 효능이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생기면 다른 성분의 소염진통제나 항경련제를 사용하거나, 뇌종양 제거나 혈관 감압술과 같은 외과적 수술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다만 수술 방법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비침습적 치료보다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삼차신경통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 걱정되거나 환자가 고령인 경우, 건강이 좋지 않아 외과적 수술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경우에는 한의학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삼차신경통의 한의학적 치료 방법은?
한의학적으로 삼차신경통을 치료할 때는 통증을 줄이는 것과 더불어 신경을 회복시켜 통증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몸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뇌파 △자율신경 △혈관 건강 △스트레스 △체성분 검사 등의 과학적 검사와 △맥진 △설진 △복진 △체질검사 등의 한의학적 진찰을 통해 정확한 발병 원인과 개인별 체질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히 증상 완화만이 아닌 전반적인 신경 회복을 위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한약을 통해 인체의 회복력을 높이고 독소를 배출시킴으로써 신경이 빨리 살아날 수 있도록 하고, △침 치료 △뜸 △부항 △추나 및 한방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면 뭉친 경락과 주변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통증을 더욱 완화할 수 있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 (한의사)
김도환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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