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노소영 퇴거소송’ 21일 선고···최태원·노소영 이혼이 영향 줄까

정대연 기자 2024. 6. 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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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4월1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상대로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퇴거를 요구하며 낸 소송 결과가 오는 21일 나온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재판부는 퇴거 요구를 노 관장의 정신적 고통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판단이 퇴거 소송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 이재은 부장판사는 지난달 31일 SK이노베이션이 노 관장을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 등 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 부장판사는 이날 변론을 종결하고 이달 21일을 선고기일로 잡았다.

아트센터 나비는 SK 본사 사옥으로 사용되는 서린빌딩 4층에 2000년부터 입주한 미술관이다. 서린빌딩을 관리하는 SK이노베이션은 전대차 계약이 2019년 9월 종료됐는데도 아트센터 나비가 공간을 무단 점유해 임직원 불편과 경영상 손실이 크다며 지난해 4월 퇴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아트센터 나비 측은 2022년 12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1심 판결 직후 SK이노베이션이 소송을 제기한 것은 회장 개인사를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려는 것이라 무효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SK그룹의 가치 증가나 경영 활동에 노 관장의 기여가 있었다며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1조3808억원의 재산을 분할하고 20억원의 위자료를 주라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위자료와 관련해 “최 회장은 노 관장과의 혼인 관계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노 관장이 최 회장 모친으로부터 승계한 관장으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최 회장이 상당한 규모의 돈을 출연해 (동거인인) 김희영과 함께 티앤씨재단을 설립해 김씨가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러한 최 회장의 태도는 노 관장에게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줬을 거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노 관장 측 대리인은 이튿날 퇴거 소송 재판에서 “어제 선고된 최 회장과 노 관장 사이의 서울고법 이혼 판결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 언급이 있었다”며 “원고(SK이노베이션) 측이 그 취지를 검토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에 사실상 소송 취하를 요청한 것이다.

한편 노 관장이 최 회장의 동거인인 김 이사장을 상대로 낸 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8월22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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