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은 ‘국민 거포’의 ‘거포 DNA’를 깨우나… 박병호, 삼성 이적 후 4경기 3홈런의 ‘거짓말 같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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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은 그의 잠자고 있던 '거포 본능'을 깨우는 것일까.
KT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국민 거포' 박병호(38)가 이적 후 4경기 3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하고 있다.
2005년 LG에 입단한 후 항상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던 박병호는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한 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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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는 올 시즌 KT에서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에 그쳤다. 주전 1루수 자리를 문상철에게 내준 박병호는 이적요청 등의 물의를 빚은 끝에 삼성으로 트레이드됐다. 아무리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고 해도 ‘에이징 커브’가 뚜렷했던 박병호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몇 없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삼성 이적 후 180도 변했다.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대구 키움전에서 선발 출전해 4타수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강렬한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이어 지난달 31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선 5-5로 맞선 6회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만원 관중을 열광케했다. 박병호의 괴력은 지난 1일 한화전에서도 이어졌다. 1회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했다.
어느덧 40대 입성이 멀지 않은 박병호에게 이번 삼성 이적은 사실상 선수생활의 마지막 기회다. 절실함으로 무장한 박병호가 이적 후 초반 보여주고 있는 무서운 타격감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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