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국힘 시간 끌면 법대로..상임위 18개 다 가져올 수도"

민주 원내대표단 기자간담회
"법사·운영·과방위 사수"
오늘 '2+2 회동'으로 협상 이어갈 예정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구성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계속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면 민주당은 국회법이 규정한 대로 원 구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 기한인 7일까지 여야 협상이 불발될 경우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 구성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야 합의로 상임위를 배정하는) 관례도 존중하지만, 관례보다는 법이 우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법상 국회는 오는 5일 임시국회 첫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3일 내인 7일까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박 원내대표는 "원만하게 협상이 이뤄지면 상임위원장 자리는 민주당 11곳, 국민의힘 7곳으로 배분하겠지만, 국민의힘이 시간만 허비한다면 표결로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갈 수 있다"며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힘의 시간 끌기를 계속 용인하는 것은 국민의 기대와 요구를 대신하는 것이고, 소수의 몽니에 다수의 의사가 왜곡되는 일은 민주주의의 원리에도 왜곡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7일까지 원 구성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완료되지 않는다는 상황은 가정하지 않겠다"며 "'7일 완료'를 이뤄내는 데 올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민주당이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몫이라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사위와 운영위는 양보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고,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과방위에 대해서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법사·운영·과방위 외에 나머지 상임위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에서 조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늦은 오후 '2+2 회동'을 통해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간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동 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원 구성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