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천국 백령도, 탐조 활용한 생태관광 추진해야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공항 건설사업을 앞두고 철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2일 성명을 통해 “철새들의 천국 백령도, 탐조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새와 생명의 터’가 지난 2013년부터 올해 5월20일까지 백령도에서 320회 이상의 조류 모니터링을 한 결과 모두 395종의 조류를 관찰했다. 이 가운데 국내외에서 인정하는 멸종위기종은 황새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58종에 이른다.
특히 백령호 북측도로 인근 1㎞ 안에서는 해마다 11월부터 1월까지 람사르협약에서 중요종으로 정의한 2천마리 이상의 큰기러기와 큰부리큰기러기의 개체군을 관찰했다.
또 해마다 11월에는 수천마리의 오리와 많은 수의 맹금류를 포함한 새들을 백령호에서 관찰했다.
백령도는 중국과 한반도 사이를 이동하는 철새들의 주요 이동로에 있고, 백령호와 화동습지, 농지와 해변 등 서식지가 있어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철새들이 봄과 가을철에 대규모로 관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운동연합은 “2026년 착공,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하는 백령공항 건설로 백령도의 생태적 가치 훼손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섬을 관통해 이동하는 철새의 이동방식을 고려하면, 백령공항은 개항 이후 조류충돌로 인한 안전문제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류 등 야생동물 충돌위험 감소에 관한 기준에 따르면 공항 건설시에는 사전에 항공기-조류충돌 평가모델 등의 분석을 통해 공항에 미치는 위험도를 평가해야 한다”며 “공항 운영시 조류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백령도는 대청도, 소청도와 함께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점박이물범이나 철새 등의 생물자원 또한 백령도의 중요한 관광자원”이라며 “오랜 기간 관광객이 체류하는 탐조관광은 단기 관광보다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령도가 이미 가진 생태자원을 활용해 철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추진해야 한다”며 “우리는 앞으로 생태자원과 해안쓰레기 모니터링을 통해 새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백령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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