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날아온 북한 오물풍선에 정치권 규탄 "상식 이하…유치한 짓들"

한정수 기자, 차현아 기자 2024. 6. 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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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28∼29일에 이어 지난 1일 밤부터 다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자 정치권에서 규탄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북한은 지난달 27일 4년 반 만에 개최된 한일중 정상 회동을 견제하며 나름의 최신 군사력을 과시하려 했지만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수포로 돌아가자 오물풍선 살포, SRBM(단거리탄도미사일) 무더기 발사, GPS 교란 공격까지 연쇄적으로 저열한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북한의 비이성적이고 저열한 도발 행위를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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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합동참모본부는 2일 오전까지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약 600개를 부양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 내용물. /사진=합참 제공

북한이 지난달 28∼29일에 이어 지난 1일 밤부터 다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자 정치권에서 규탄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논평을 내고 "북한은 지난달 27일 4년 반 만에 개최된 한일중 정상 회동을 견제하며 나름의 최신 군사력을 과시하려 했지만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수포로 돌아가자 오물풍선 살포, SRBM(단거리탄도미사일) 무더기 발사, GPS 교란 공격까지 연쇄적으로 저열한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북한의 비이성적이고 저열한 도발 행위를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분별한 연속 도발은 그만큼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급함과 초조함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오물을 담은 풍선을 띄워 보내는 행위를 자행하는 것은 상식 이하 수준의 저열한 행동이며 국제사회의 비웃음과 고립만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호 대변인은 또 "북한 김정은 정권은 무모한 도발을 멈추라"며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우리 정부의 경고를 똑똑히 새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21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북한 정권의 도발과 겁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처럼 저급하고 졸렬한 오물 공격 사태를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최악의 경우 탄저균 등 생화학물질이나 폭발물을 매달아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야당에서는 한국 민간단체 등이 먼저 대북 전단을 보낸 탓에 북한이 오물풍선 도발을 자행하는 것이라고 주장도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대북 삐라(전단)에 대남 오물 대응, 이 무슨 유치한 짓들인지"라고 적었다.

20대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내고 21대 국회에서도 국방위 소속이었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먼저 북한을 자극하니 북한도 그렇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오물이 아닌 생화학무기를 날려보냈다면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출신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북한이 우리 국민들 민심을 자극하고 정권을 흔들고 어렵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며 "우리는 본질적으로 남북관계를 어떻게 안정화할지, 긴장관계를 어떻게 완화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오물풍선에 이어 또 다른 군사적 도발을 할 수도 있다"며 "감정적이고 단발적인 대응보다 거시적인 남북관계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도 논평을 내고 "지금은 더럽고 불쾌한 오물 덩어리지만 상황 전개에 따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음을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 정부에 이런 몰상식하고 위험한 행동을 즉시 멈출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윤석열 정부에도 강대강의 맞대응으로 긴장을 키우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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