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타바라’, 편리함은 택시인데 환승할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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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전 10시50분.
송정역을 막 지난 동해선 전동차 안에서 '타바라' 앱을 켠 뒤 출발장소를 다음 역인 오시리아역, 도착장소를 아난티코브로 입력하고 차량을 호출했다.
타바라는 버스와 택시를 결합한 새로운 수요응답형교통(DRT) 서비스다.
개인택시 기사 조아무개(53)씨는 "평일 손님이 반 토막이 났다. 타바라는 관광객이 많은 주말·공휴일에만 운행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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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오전 10시50분. 송정역을 막 지난 동해선 전동차 안에서 ‘타바라’ 앱을 켠 뒤 출발장소를 다음 역인 오시리아역, 도착장소를 아난티코브로 입력하고 차량을 호출했다. 1분 뒤 2호차 3번 좌석에 탈 수 있다는 안내글이 떴다. 오시리아역에 내려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승합버스 ‘타바라’가 대기 중이었다. 차에 올라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갖다 대자 ‘환승’ 안내음이 나왔다. 오전 10시53분에 출발한 버스가 아난티코브 정류장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택시를 탔을 때와 소요시간은 비슷했다. 차이는 요금이었다. 택시요금은 5700원인데, 타바라는 처음 이용한 지하철 요금 외에 추가요금이 없었다. 환승할인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타바라는 ‘타 보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다. 버스 정류장처럼 정해진 곳에서 승·하차를 하지만 택시처럼 노선이 자유롭다. 15인승 승합차 5대가 동부산관광단지내 16개 정류장을 운행하고 있다. 휴대전화 앱으로 호출하면 달려가는 방식이다. 요금은 1550원.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5만3천여명이 이용했다. 평균 이용객이 평일 199명, 주말·공휴일 267명이다.
타바라는 버스와 택시를 결합한 새로운 수요응답형교통(DRT)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특정 장소에서 정시 출발과 도착을 기본으로 하는 버스와 지하철이 잘 발달하지 않은 농촌 등에 사는 주민들을 배려하기 위해 도입되고 있다. 타바라 외에 경주시 ‘행복택시’와 경기도 파주시 ‘똑버스’가 운행 중이다.
부산연구원이 지난해 12월9~19일 타바라 이용객 3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했더니, 100점 만점에 91점이 나왔다. 대기시간이 13.7분에서 6.9분으로 줄어든 점, 대중교통 환승할인이 적용되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주목할 점은 동해선이나 버스에 탑승한 뒤 타바라로 환승한 비율이 43.7%나 된다는 것이다. 김미진(56)씨는 “시내에서 동부산관광단지에 자가용을 몰고 자주 왔는데 타바라가 생긴 뒤 지하철로 오간다”고 말했다.
택시업계는 수요응답형교통을 경쟁관계로 인식한다. 개인택시 기사 조아무개(53)씨는 “평일 손님이 반 토막이 났다. 타바라는 관광객이 많은 주말·공휴일에만 운행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버스업계는 적자 노선의 대체수단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성현도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배차 간격이 긴 노선이나 적자 노선에 투입하면 시내버스 적자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수요응답형교통은 요금이 싸고 유동인구가 적은 곳을 다니다 보니 적자를 면하기 힘들다. 실제 타바라에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국·시비 15억8천만원이 지원금으로 투입됐다. 김회경 동아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교통 사각지역 주민의 불편을 덜어주려 하는 취지인만큼, 수익성 잣대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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