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수급자 10명 중 3명 60세 이상…10년새 비중 2배

▲ 강원도민일보 자료 사진

실업급여 수급자 10명 중 3명가량이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실업급여 수급자 수는 총 68만325명으로, 이 가운데 60∼69세가 19만2369명(28.3%)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70세 이상 8433명까지 더해 4월 전체 수급자의 29.5%(20만802명)가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이 실업 상태에 놓였을 때 생활 안정과 구직활동 촉진을 위해 고용보험 기금에서 지급하는 급여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4월의 경우 60세 이상 수급자가 전체의 13.4%에 그친 반면 고령화 속에 60세 이상의 노동시장 진입도 늘면서 실업급여 수급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3년엔 전체 수급자 121만 명 중 60세 이상이 13만2000여 명으로 10.9%였는데, 지난해엔 177만 명 중 44만5000여 명(25.1%)으로, 4명 중 1명가량이 60세 이상이었다. 10년 사이 2.3배 증가했다.

올해 들어선 월별로 고령 수급자 비중이 계속 30% 안팎을 기록했다.

최근 20대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가 계속 줄어드는 와중에도 60세 이상 가입자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4월 기준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도 60세 이상이 16.7%를 차지한다.

가입자 내 고령자 비중보다 실업급여 수급자 내 고령자 비중이 더 큰 데에는 60세 이상이 비정규직 등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안정한 일자리에서 잦은 실직을 반복하다 보니 실직급여 수급도 늘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37.0%인데, 60세 이상 근로자 중에선 68.7%가 비정규직이었다. 이 때문에 노인 빈곤 해소와 안정적인 노동력 공급 등을 위해서 고령 노동자의 고용 안정성과 일자리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