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경기도 31개 시·군 매력 도민께 전할 것”
“경기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경기도 31개 시·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경기관광 여건을 마련하겠습니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2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 관광 발전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2년 12월 취임해 어느덧 1년6개월간 경기관광공사를 이끌어 온 조원용 사장. 그는 경기도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곳곳에 전하고 있으며, 연계형 관광프로그램과 코로나19 이후 해외 관광객 유치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조 사장은 올해부터 문화사계 행사를 맡아 수행하는 등 다양한 첫 사업의 성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여행업계 회복과 공사의 자립 등에도 공을 기울이면서 경기관광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조 사장으로부터 취임 후 활동 사항과 올해의 목표, 계획을 들어봤다.
Q. 취임한 지 약 1년 6개월의 시간이 지났고, 민선 8기도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경기관광공사를 이끌어온 소감은.
A. 취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임기의 반이 쏜살같이 지나간 거 같다.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이렇게 바빴던 시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지난 2022년 12월 취임 이후 도 집행부, 도의원, 31개 시·군의 시장, 군수 및 관련 기관장 등 수많은 사람과 만나야 했다. 특히 2년간 공사의 수장이 공백이었던 관계로 조직 재정비 및 새로운 비전과 목표하에 주요 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비즈니스 출장도 많았다.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임기의 반이 지났다. 3년이라는 임기 내에 뚜렷한 성과를 올린다는 게 사실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1년 반 동안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2년간의 사장 공백으로 정체돼 있던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체 사업 역량을 키워 관광공사를 이끌어 갈 미래 세대에게 일하고 싶은 조직 기반을 만들고자 나름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우선 경기관광공사의 약점이기도 한 자립 기반을 하나씩 마련해 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도 관계자와 도의원 등을 만날 때마다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타지역 관광공사의 경우 리조트 및 골프장, 호텔, 카지노 사업 등 자체 사업을 영위하면서 탄탄한 자립 기반을 가지고 있는 반면, 저희 공사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관리사업 외에는 특별한 자체사업이 없어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런 구조로는 조직의 발전과 임직원 복리 향상 및 사기진작은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고, 공사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자립기반을 어느 정도라도 닦아 주고 가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결과 임대수익을 받던 임진각 일원에 있는 ‘평화누리 캠핑장’을 올해 4월부터 직영 체제로 변경했다. 임대수익을 받는 것이 편한 길이 될 수도 있겠으나 작은 부분부터라도 직접 사업을 해나가면서 경험을 쌓다 보면 더 큰 자체 사업 기회가 왔을 때 이런 사업 경험과 역량 확보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면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또 경기도는 넓은 지역에 좋은 관광지가 산재해 있다 보니 2~3개 시·군 등을 하나로 묶어 연계형 관광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중점을 뒀고, 자연경관 등은 좋으나 숙박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편하게 주무시고 갈 수 있도록 가성비 좋은 숙박 시설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 캠프그리브스도 올해 9월부터는 확대 개방 예정으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은 지역인 만큼 숙박 및 기존 시설들을 정비하고 확대해 보다 많은 외국 관광객이 민통선 내에서 숙박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며, 한유망 등 방한 전문 해외 유명 여행사 등과도 연계해 평화누리 캠핑장 등에서도 색다른 숙박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도내에서의 체류형 숙박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Q. 올해 업무 목표를 관광산업 완전 회복으로 삼았다.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한다면?
A.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어느 정도는 남아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엔데믹 분위기로 저희 공사도 이런 트랜드에 발맞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도내 관광산업을 회복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우선 우리 공사는 체류형 관광객 유치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경기관광 특화 콘텐츠 발굴’을 위해 도내 구석구석 지역 특색을 담은 지역관광 거점 육성을 위한 골목 발굴 및 안전한 걷기여행문화 정착을 위한 경기둘레길(860㎞) 사업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경기관광 축제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특히 ‘야간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야간 특화콘텐츠 개발 및 프로그램 운영 지원을 통한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예정이며, 경기바다 밤하늘 배경의 ‘경기바다 드론페스티벌’ 등을 개최하고, 첨단 야간콘텐츠 및 문화예술공연을 통한 지역활성화 도모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또 공사는 ‘더 많은’ 경기관광 기회 상품 개발 및 운영을 위해 지난해 처음 실시한 ‘경기관광 투어패스’를 올해도 운영, 도내에 체류하며 관광시설 등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며, 경기 서북부 광역시티투어(김포-고양-파주), 경기 서부권 7개 시(화성, 부천, 안산, 평택, 시흥, 김포, 광명) 주요 관광지를 잇는 광역시티투어버스를 5월18일부터 11월30일까지 운영하는 등 관광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다양한 교통편의 등을 제공해 도내 관광지로의 관광객 유입 확대 및 체류 시간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에 집중된 해외관광객의 경기도 방문 확대 유치 및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경기도 남·북부를 아우르는 상품성 있는 왕복 EG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외래관광객 신규 수요를 반영한 관광코스 개발도 병행할 예정이다.
Q. 올해 처음 업무를 맡은 ‘문화사계’의 일환인 옛 경기도청사 봄꽃축제에는 약 15만명 이상 상춘객이 방문했다. 앞으로 이 행사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며 이밖에 올해 최초로 시작하는 업무를 소개하자면?
A. 올해 처음 맡은 사업인데, 다행히 화창한 날씨 속에 벚꽃 개화 시기에 때맞춰 행사가 개최, 많은 상춘객이 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행사를 열심히 잘 준비해도 외부에서 열리는 행사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고생한 직원들도 나름 많은 관광객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문화사계’라는 명칭처럼 사계절 열리는 행사인 만큼 다음 행사도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특히 ‘여름’ 행사부터는 그간 문화사계 행사가 개최됐던 구청사 건물 개‧보수 공사로 장소 활용에 어려움이 있어 문화사계 장소를 도내로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행사 개최 시 기존 문화예술공연 외 관광 콘텐츠 및 다양한 프로그램 접목을 강화해 추진할 계획이다.
‘문화사계’ 사업 외에도 올해 신규로 추진하는 사업은 ▲‘경기도 청년 여행 감독 육성 및 지원’ 사업 ▲‘야간관광 프로그램’ 개발 ▲경기바다 밤하늘 배경의 ‘경기바다 드론페스티벌’ ▲‘경기도 관광의 날’ 행사 등을 공사가 맡아 진행하게 됐다. 특히 ‘경기도 청년 여행 감독 육성, 지원’ 사업은 지역의 이해도가 높은 ‘로컬 크리에이터’를 집중 육성해 31개 시·군의 다채로운 지역색이 묻어나는 다양한 관광 콘텐츠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Q. 세부 전략 중 해외 대표사무소 설립을 언급한 바 있다. 태국 방콕이 유력한데, 이를 통해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를 소개해 달라.
A. 최근 통계에 따르면 태국인 방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약 59%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태국 경제는 기업 실적 호조 및 실업률 1% 미만을 기록하는 등 경기 전망이 좋아 해외여행도 증가하는 추세다.
태국여행업협회(TTAA)에 따르면 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여행 목적지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2위이며, 항공 노선 복원, 한류 붐, 한-태 상호방문의 해(2023~2024년) 선포 등이 호재로 작용해 태국인 방한 여행 수요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성과 잠재력을 가진 태국 방콕 대표사무소 운영으로 현지에 소재한 항공사 및 방한 송출 여행사와의 즉각적인 정보 제공, 실시간 네트워크 관리를 통해 단체 및 FIT 대상 경기도 방문 상품개발을 촉진하고 현지 유력 언론매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콘텐츠 홍보로 잠재수요 창출 및 인지도를 제고하고, 현지 우수 글로벌 기업단체 대상 고부가 마이스 유치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Q.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관광산업은 다시 호황을 맞이했다곤 하나, 경기침체와 개별관광의 대중화로 도내 여행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한 대책은.
A. 넷플릭스 등 OTT가 나타나면서 비디오테이프를 대여해주는 시장이 없어진 것처럼 변화의 흐름이 빠르게 전개되는 요즘에는 더욱더 트랜드를 먼저 읽고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해졌다.
여행업계 역시 모바일로의 시대 변화에 따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여행사(OTA)가 대세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개인 소비자 니즈에 맞는 가성비 좋은 여행상품들을 소개·추천해 줄 수 있는 여행사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공사는 도내 여행업체들과 주기적으로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어려움을 청취하고 동반 성장 방안 마련 및 최대한 지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령 도내 관광업계와의 공동 마케팅 추진을 통한 외국인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창출을 위해 경기관광마이스얼라이언스(경기도에 가입된 여행업, 관광지, 컨벤션, 숙박 등 관광 관련 업체로, 경기도 외국인 유치 활성화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협의체) 회원사 195곳을 대상으로 해외 현지 활동비용 및 홍보물 제작 등에 대한 지원(최대 300만원)을 하고 있다.
또 관광테마골목, 경기둘레길 사업 등 단순 여행이 아니라 체험, 힐링 여행을 통해 소비가 촉진될 수 있는 지역 콘텐츠를 시·군과 함께 지속 발굴하고 강화 중이며, 경기바다 여행주간(6월28일~7월7일) 및 경기노포를 연계한 상품 개발 지원을 통해 도내 여행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Q. 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약 1천400만명의 경기도는 국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자체지만 서울을 둘러싸고 넓게 자리 잡고 있다 보니 멀리 있는 도내 관광지를 가기보다는 인근 지역으로의 여행 경향이 강하다. 이런 이유 중 하나는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돼 있다 보니 교통이 많이 막히는 부분도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관광객이 국내 유명 관광지를 다 가보지 못하는 것처럼 경기도민 역시 도내 유명 관광지 중 못 가본 곳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관광공사 수장을 맡게 돼 업무 등으로 도내 많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그동안 참 좋은 곳을 많이 못 가봤다고 생각하게 됐다. 물론 해외에 더 좋은 볼거리가 많을 수 있다. 하지만 해외여행은 비용, 시간이 많이 수반되는 만큼 힐링과 재충전을 위해 시간이 날 때면 도내에 있는 관광지들을 본인들 취향에 맞게 하나씩 하나씩 찾아다니며 31개 시·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기관광공사 플랫폼에 들어가게 되면 나만의 맞춤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공사 SNS 홍보 채널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도 도내 다양한 관광지들을 재미있게 소개해 주고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해 경기도가 가진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힘들고 답답한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 여행을 통한 삶의 휴식 내지는 안식을 도내에서 많이 찾기를 바란다.
최현호 기자 wt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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