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8 팬들이 원하는 DLC 캐릭터는?
반다이남코가 '철권8'에서 '에디 골드' 다음 두 번째 DLC 캐릭터로 '리디아 소비에스카'를 내세웠지만 팬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리디아는 철권7 마지막 DLC 캐릭터로 철권 세계관에 합류했다. 캐릭터 콘셉트는 가라데 스타일 무술을 연마한 폴란드의 차세대 총리로 다양한 자세를 활용해 심리전을 유도하는 메커니즘이다.
리디아를 선호하지 않은 이유는 밋밋한 타격감, 어설픈 기합 소리 탓이다. 첫 공개 당시 리디아와 헤이하치를 융합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던 레이나가 이미 등장했는데 굳이 콘셉트가 비슷한 리디아를 등장시킬 필요가 있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팬들도 많았다.
아무리 철권 세계관 오리지널 캐릭터라고 해도 철권7 마지막 DLC 캐릭터로 등장한 리디아보다 이전부터 꾸준하게 등장했던 근본 캐릭터가 더 우선이지 않느냐는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유출 정보에 따르면 리디아 이후 시즌1 DLC로 출시될 신규 캐릭터는 파캄람, 크레이지 머독이다. 잡기 성능이 대폭 상향된 철권8에서 크레이지 머독은 꽤나 높은 호응도를 자랑하지만 파캄람은 정반대다. 물론 확정은 아니기에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리디아 이후 파캄람이 등장한다면 팬들의 원성이 더욱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팬들은 어떤 DLC 캐릭터를 원할까? 리디아 트레일러, SNS, 글로벌 커뮤니티 게시판 댓글에서 팬들이 가장 원하는 캐릭터를 살펴보면 아머 킹과 줄리아 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브루스 어빈, 안나 윌리엄스, 레이우롱이 뒤를 잇는다. 로저, 모쿠진 관련 요청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아머 킹
철권8 DLC 관련 영상, SNS,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캐릭터다. 철권2 이후 일부 시리즈를 제외하면 꾸준하게 등장했기에 근본 캐릭터 라인업에 포함돼 있다. 킹과 테마 자체는 동일하지만 그래플러 성향이 강한 킹과 달리 아머 킹은 타격기에 보다 강한 면모를 보인다.
세계관 기본 설정은 악역 레슬러다. 다만 본질적으로 파고들면 단순 악역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게다가 요시미츠 등과 같이 철권 세계관 내에서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기에 서사 관련 궁금증을 야기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기술 모션은 전반적으로 과격하고 터프한 편이다. 타격감과 시원한 모션으로는 철권 시리즈 내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권8은 이전 시리즈보다 한층 시원한 타격감을 자랑한다. 덕분에 아머 킹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져 DLC 요청 관련 게시물이 점점 보이고 있다.
■ 줄리아 창
아머 킹과 함께 가장 많이 거론되는 캐릭터다. 줄리아는 미셸 창의 양녀이자 고향인 애리조나의 삼림 재생이 목표인 연구자다. 태그 토너먼트2에서는 잠시 프로레슬러 대역으로 활동했다. 심의육합권, 팔극권은 다소 독특한 재미를 제공했고 외모 또한 예쁜 편이라 많은 팬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초기 외형 디자인은 미셸 창과 같이 인디언 테마로 설계됐다. 철권7에서 개발진은 과학자 콘셉트에 보다 무게를 두면서 캐주얼한 복장과 너드미를 강조했다. 그 결과 제페토 보스코노비치 박사와 함께 플레이어블 캐릭터 중 안경을 착용한 캐릭터로 유명하다.
덕분에 철권 세계관 내에서 신체 능력, 사고 판단 상태가 가장 정상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철권8 캐릭터 중에서는 줄리아의 재미를 대체할 만한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아머 킹과 함께 가장 많은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 브루스 어빈
화끈한 손맛이 강점인 킥복싱 캐릭터다. 본래 브루스는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한 캐릭터였다. 스토리에서의 비중도 크지 않다. 하지만 대체 캐릭터로 등장한 조시 리잘이 브루스 특유의 타격감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하면서 브루스를 기다리는 팬들이 점점 많아졌다.
공식적인 설정은 아니지만 조시 리잘 다음 브루스 대체 캐릭터로 철권7 시즌3 DLC 캐릭터인 '파캄람'이 비슷한 콘셉트로 출격했다. 타격감 자체는 잘 살렸지만 킥복싱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은 외형 탓인지 선호도가 높진 않았다.
물론 타격감과 퀄리티를 끌어올린 조시 리잘이 출시된다면 브루스가 등장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견도 많다. 다만 마이클 머레이 반다이남코 철권 프로듀서가 파캄람을 최고 애정 캐릭터라고 밝힌 만큼 철권8 DLC 캐릭터로 브루스보다는 파캄람의 등장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 안나 윌리엄스
철권4를 제외한 모든 시리즈에 등장했던 근본 캐릭터다. 무술은 언니인 니나 윌리엄스와 같이 암살격투술을 사용한다.
다만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캐릭터라고 말하기엔 미묘하다. 철권7에서도 출시 버전 라인업이 아닌 시즌2에서 추가됐으며 스토리 비중도 니나에 비해 크지 않다.
그럼에도 팬들이 안나를 외치는 이유는 언리얼 엔진5에 힘입어 전작 대비 상당히 예뻐진 니나의 비주얼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난도 캐릭터의 대명사 중 하나였던 니나의 조작감 또한 훨씬 쉬워지고 성능도 뛰어나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안나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자매의 스토리 흐름도 관전 포인트다. 안나는 G사 소속 요원이다. 하지만 철권8에서 카즈야 미시마는 G사 요원으로 니나 윌리엄스를 새로 고용했다.
윌리엄스 자매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는 사실은 카즈야도 알고 있는데 니나를 고용했다는 것은 안나가 G사를 이미 탈퇴했거나 자매가 서로 화해했을 가능성이 있다. DLC 캐릭터로 안나가 출시된다면 등장 과정부터 흥미를 자극할 것이다.
■ 레이 우롱
성룡을 모티브로 설계된 캐릭터다. 레이 우롱은 철권 시리즈 중 가장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진 캐릭터다. 수많은 자세와 그 자세에서 파생되는 변칙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한다.
레이 우롱의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철권8과 잘 어울리는 메커니즘 때문이다. 철권8은 어그레시브 플레이와 강제 이지선다 심리전을 강조한 게임이다. 이를 위해 캐릭터마다 특수 자세가 추가됐고 커맨드 간소화로 콤보 방식도 비슷하다.
수많은 자세와 다양한 심리전을 유도하는 레이 우롱이라면 철권8에서 보다 개성 넘치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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