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자율선택제 대학 혁신의 '신호탄' [로터리]

박성규 기자 2024. 6. 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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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의 시대다.

분야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 등 우리 사회는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그리고 우리 사회가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의 혁신 의지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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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환 교육부 차관
오석환 교육부 차관
[서울경제]

대변혁의 시대다. 분야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 등 우리 사회는 문명사적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도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성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것보다는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소통·협업 능력과 같이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적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우리 대학 교육도 시대 변화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학과 간의 경계를 낮추고 이에 맞는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노력들이 그동안 체계화하지 않아 정착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인구 감소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한 대학의 교육 혁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를 위해 학생이 중심이 되는,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교육이 실현되는 대학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학생 중심’ ‘개개인의 역량 극대화’를 위한 기본은 학생 각자가 원하는 분야를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대학 교육은 전공별 정원을 제한하는 등 수요자인 학생의 관점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원하는 분야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한 받았다. 우리나라 대졸자의 직업과 전공이 불일치하는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청년재단 조사에 따르면 청년 10명 중 3명은 자신의 전공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대학의 경직된 학과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교육부는 ‘전공자율선택제’를 통한 대학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전공자율선택제’는 학생들이 각자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이다. 예컨대 학생들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대학의 체계적인 지원 아래 진로를 탐색하고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전공을 정한 후 대학에 입학한 경우에도 대학에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전과·복수전공 등)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학은 학생의 전공 탐색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교과, 비교과 프로그램, 전문 상담 교수 등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대학은 학생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융합적·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과 간의 벽을 넘는 교육을 제공한다. 특히 미래 핵심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인문사회학·자연과학 등 기초학문에 기반한 교육이 중요하므로 이러한 기초학문은 단일 전공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다른 전공 학생들에게도 핵심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필요한 인재들을 적시에 양성해왔던 우리 대학의 헌신이 있었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그리고 우리 사회가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의 혁신 의지가 절실하다. 이미 많은 대학에서 혁신이 시작되고 있다. 교육부도 대학의 규모와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우수 사례를 발굴해 대학 사회에 전파·확산하는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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