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향한 양팀 사령탑의 희비…“공략하기 어렵진 않았는데”-“경쟁력이 있겠다”[스경X현장]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SSG의 경기에서는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SSG)가 첫 선을 보였다.
시라카와는 1일 키움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4볼넷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시즌부터 도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로 SSG 에 합류한 시라카와는 첫 등판에서 단추를 잘 뀄다.
1회에는 세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시카라와는 2회에도 만루 위기를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5회까지 이닝을 잘 끌고 갔다.
최고 150㎞의 직구(49개)를 던졌고 커브(18개), 슬라이더(7개), 포크(14개), 슬러브(4개) 등을 고루 섞었다. 투구수는 100개에 조금 못 미치는 92개였다.
SSG는 9-0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고 키움은 아쉬움을 삼켰다.
다음날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초반 시라카와를 공략하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홍원기 감독은 “1회와 2회의 찬스를 못 살린게 우리가 끌려가는데 굉장히 큰 원인이 됐다”고 자평했다.
홍 감독은 “(시라카와가) 그렇게 공격하기 어려운 투수는 아니었다. 제구가 많이 흔들린 상태였고 우리가 1~2점 정도 점수를 냈다고 하면 어떤 방향으로 갔을지 몰랐을 수도 있다”고 했다.
주중 대구 삼성전에서는 불방망이를 뽐냈던 키움이 주말 3연전에서는 차게 식었다. 홍 감독은 “우리가 안 좋은 공에 손이 나가고 결과가 안 좋다보니까 점수나는데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 출루를 해도 연결고리가 이어지기 힘들다”고 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시라카와의 투구를 반겼다. 2일 키움전을 앞두고 시라카와를 만났다던 이 감독은 “긴장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KBO리그에 한 방을 칠 수 있는 힘있는 선수들이 있으니 안 맞으려고 했던 것도 있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 감독은 “첫 단추를 잘 끼워서 다음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라며 “내가 봤을 때도 3회까지는 불안했는데 타선에서 점수가 나니까 그 때부터 안정감 있게 던지더라. 직구 구위도 좋고 커브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시라카와의 심경을 대변한 이 감독은 “23살의 선수가 타지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긴장도 하고 관중도 많고 낯선 환경이어서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승리를 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편안하게 던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도 처음에는 무실점까지는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는 “3점 정도는 주겠다라고 생각했고 그정도 주고 막아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다. 어떻게든지 5이닝까지는 끌고 가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다행히 위기 관리 능력이 있어서 점수를 안 줬다”라며 “처음에는 불안해도 주자를 내보냈을 때 패턴도 바꾸고 볼넷을 내준 뒤에도 주자를 견제할 수 있고 커브로 카운트를 잡는 등의 모습을 보면 경쟁력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흐뭇해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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