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워킹·영어 배워요"…새 활력 찾는 어르신들
[앵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어떻게 노후를 알차고 건강하게 보낼까 관심이 높은데요.
패션 모델에 도전하고, 외국어를 공부하며 활기찬 노년을 만끽하는 노인들이 있습니다.
차승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정면을 응시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습니다.
생전 접해본 적 없는 낯선 분야인데다 첫 수업이라 아직은 무대가 어색하기만 합니다.
웃음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자세 교정은 모델 워킹의 기본 중 기본.
편하게 벽에 기댄 것처럼 보이지만 신경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시니어 모델 수업 강사> "턱 당기면서 머리 뒤통수를 벽에 기대 주십시오.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셔야 하고요. 팔꿈치는 편다는 느낌으로…"
생각 만큼 따라주지 않는 몸이지만, 오는 11월 대망의 패션쇼에 오를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렙니다.
<정도미자 / 서울 중구> "11월이 기대 많이 되죠. 제가 지금 나이가 81살인데 90살까지도 마음은 하고 싶지만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때 그시절 팝송이 흐르고, 손으로 가사를 짚어가며 열심히 따라 부릅니다.
이젠 80대의 나이가 됐지만, 배우려는 열정만큼은 학창시절 못지 않습니다.
소리만 외우는 노래교실이 아닙니다. 가사를 해석하며 문법과 단어를 공부합니다.
<영어 강사> "그리고 그들의 손은 너의 빛으로 가득했지…"
공부 목적은 저마다 제각각입니다.
<이명숙 / 서울 중구> "8월 달에 저희 작은 손자가 미국 학교에 입학을 해요. 그때 가기 위해서 요즘에 좀 영어를 해야 되겠다…(영어로 한 말씀…) Good morning. My name is Myeongsuk Lee. Nice to meet you.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이명숙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퇴직과 자녀의 독립으로 적적해진 삶, 어르신들은 새로운 도전들로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영상취재 기자 : 최승아·김진일]
#시니어 #모델수업 #시니어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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