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지역인재 2배 확대…17개교 수시 경쟁률 '사실상 미달' 가능성도
202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과대학 정원이 1500명 가량 늘어난 가운데, 지역인재 선발 확대로 비수도권 의대의 수시 경쟁률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특히 지역 의대 3곳 중 2곳은 2024학년도 지원자 규모로 견줘 봤을 때 내년 대입에서 모집인원을 다 채우지 못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종로학원이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에 지난해 같은 전형 지원자 수를 적용해 추정한 결과, 경쟁률이 6대 1 미만 대학은 전체 65.4%인 17곳이었다. 4대 1 미만 대학도 같은 기간 0개에서 12개 대학으로 늘어난다. 이 중 3대 1 미만 대학도 0개에서 7개 대학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중 수시 모집은 1549명이다. 선발 인원이 1년 전의 두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전국 26개 대학 지역인재전형 평균 경쟁률(10.46대 1)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원자 수도 지난해(8369명)의 두배 수준인 1만6204명으로 확대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모집인원에 지난해 지원자 수를 그대로 적용하면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5.4대 1로 떨어진다.
학원가에서는 수험생 한 명이 일반대 수시 전형에 지원할 때 대학 최대 6곳까지 원서를 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경쟁률이 6대 1이 되지 않으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2024학년도 지원자를 올해 선발 인원에 대입한 결과를 권역별로 보면 충청권 6개 대학이 2024학년도 평균 경쟁률 9.55대 1에서 3.24대 1로 6개 권역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대구경북 5개대학은 12.50대 1→6.39대 1, 강원권 4개대학은 9.7대 1→4.46대 1, 부산·울산·경남 6개대 13.62대 1→8.11대 1, 호남권 4개대 7.17 대 1→4.64대 1, 제주권 1개대 4.42대 1→2.52대 1로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시모집에서 충원하지 못해 정시로 넘어가는 수시 이월인원이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수도권 의대는 전체 모집인원의 60%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데, 2025학년도에는 그중 81% 가량을 수시에서 뽑는다. 수험생이 다른 대학에도 동시에 원서를 쓰기 때문에 복수 합격하면 다른 곳으로 이탈할 수 있고, 대학은 이렇게 빈 자지를 차점자가 없어 뽑지 못한 인원을 정시 전형으로 넘긴다.
특히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권역 고교 졸업자만 지원할 수 있는 데다 요구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아 실질 경쟁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게 학원가의 분석이다.
종로학원이 지역인재전형 선발 의무가 있는 26개 비수도권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을 분석한 결과 46개 전형 가운데 수능 최저 기준이 없는 전형은 3개뿐이었다. 수능 최저 조건이 없는 모집인원은 지역인재전형 수시 총 모집인원 1549명 가운데 5.0%인 78명이다. 나머지 95.0%는 모두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춰야 하는 셈이다.
기준별로 살펴보면 수능 과목 '3개 등급 합 4'를 조건으로 내건 모집인원이 522명으로 수시 모집인원의 33.7%를 차지한다. '3개 등급 합 5' 모집인원은 399명(25.8%), '4개 등급 합 6' 모집인원은 219명(14.1%)이다. 예를들어 수능 3과목 등급의 합이 4 이내려면 국어와 수학 탐구과목 중 하나라도 2등급 밑으로 떨어져선 안 된다. 수능 최저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상황인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 지역인재 선발 규모 큰 폭 확대에 따라 대학 수시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대학도 발생할 가능성 있다"며 "N수생 등이 지역인재전형에 대거 가세하지 않을 경우 수시 이월인원이 상당히 발생할 수 있고 수능최저를 못 맞출 경우 (정시로의) 이월인원은 더욱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일반고에서 수능최저를 못맞추는 학생이 많은 지역의 경우 해당 지역내 자사고, 명문일반고가 의대 지역인재전형 수혜를 가장 크게 볼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며 "지방권 고교 졸업생 중 내신성적이 우수하고 수능 최저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반수, 재수 등을 통한 기회는 상당히 늘어난 상황에서 실제 의대 지원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라고 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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