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천안의 기세vs충남아산의 상성, 더 뜨거울 시즌 두 번째 ‘충남 더비’

정지훈 기자 2024. 6. 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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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연승 중인 천안과 천안에 한 번도 지지 않은 충남아산이 시즌 두 번째 더비를 연다.


천안시티FC와 충남아산FC는 2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16라운드로 대결한다. 현재 천안은 승점 16점(4승 4무 6패)을 얻어 10위, 충남아산은 승점 17점(4승 5무 5패)으로 9위다.


# 연승 성공 천안, ‘기세’를 이어갈까?


천안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해 최하위에 따른 감독 교체 및 큰 폭의 선수단 개편에도 4월까지 성과를 보지 못했던 천안이 5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까다로운 수원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직후 연패를 딛고 5월 마지막 두 경기였던 부산-성남 원정을 모두 이겨내며 연승에도 성공했다.


외국인 스트라이커 모따가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모따는 8골을 넣어 K리그2 득점 3위를 기록 중이다. 5월에 팀이 이긴 모든 경기에서 득점해 영양가도 높았다. 특히 3-2로 승리한 부산전에서는 혼자 두 골을 얻어내며 끌려가던 팀을 구했다. 천안에게 충남아산전은 ‘더비’인 만큼, 중요할 때 골을 만들 줄 아는 모따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좋은 흐름과 우수한 무기를 가진 천안의 걱정거리는 ‘홈 징크스’다. 천안은 이번 시즌 홈에서 승리 없이 3무 6패로 부진하다. 부천, 수원, 부산, 성남 등 경쟁력 있다고 평가받는 팀을 이겼지만 모두 원정 경기였다. 두 골을 먼저 내주고 무승부에 성공한 시즌 첫 충남더비 또한 아산 원정이었다. 창단 첫 충남더비 승리를 위해서는 홈에서의 부담을 떨쳐야 한다.


# 천안전 무패 충남아산, ‘상성’은 그대로?


충남아산은 믿는 구석이 있다. 천안을 상대로 진 적 없는 우세한 상성이다. 충남아산은 천안의 창단 시즌이었던 지난해 실점 하나 없이 3전 전승을 거뒀다. 아산 홈에서 치러진 이번 시즌 첫 충남더비에서 전승과 무실점은 깨졌지만, 2-2로 비겨 통산 전적 무패는 이어갔다.


무패의 비결은 ‘천안 킬러’ 강민규다. 이번 시즌 5골을 따낸 공격수 강민규는 역대 네 번 치러진 충남더비 중 세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나머지 한 경기였던 지난해 14라운드에선 강민규의 슈팅이 천안 수비수 두 명을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사실상 천안과의 모든 경기에서 골망을 흔든 것이다. 천안만 만나면 날아다니는 강민규가 또 천안에 비수를 꽂느냐가 관건이다.


팀과 선수가 모두 천안에 강한 충남아산이지만, 마냥 표정이 밝지는 않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8일 부천전에서 0-3으로 대패했기 때문이다. 경기 내용 또한 김현석 감독이 “할 말이 없다. 전술을 수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나빴다. 좋지 못한 흐름 속에서 더비를 치르는 만큼, 천안전 강세를 이어감으로써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지금 내릴 역은 ‘천안아산역’... 밖에서부터 뜨거운 더비 열기


‘충남 더비’에 걸맞게 경기장 밖이 뜨겁다. 천안은 구단 SNS에 “지금 내릴 역은 천안아산역입니다”라는 문장을 담은 포스터를 공개했다. ‘천안’이 아산보다 앞에 붙은 고속철도역을 내세워 지역 팬들의 감정을 자극한 것이다. 충남아산이 이에 응수해 원정 경기임에도 팬들을 독려하는 문구가 담긴 응원석(원정석) 안내문을 게시하는 등 양 팀은 더비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천안과 충남아산 팬들의 기싸움도 치열하다. 지난해 천안의 개막 무승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천안 서포터즈 제피로스는 ‘우리는 승점자판기가 되기 싫다’는 걸개를 충남아산전에 맞춰 걸었다. 충남아산 서포터즈 아르마다는 같은 날 천안의 무승을 자극하기 위해 ‘너희가 라이벌?’이라는 걸개를 제작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한 K리그2 경기였음에도 이런 모습은 국내축구 팬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흥행과 재미를 더해주는 라이벌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만나면 치열한 것 이상의, 경기 외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구단과 팬이 모두 서로를 라이벌로 인식해 평소보다 많은 것들을 준비하는 ‘충남 더비’에는 분명한 라이벌리가 있다. 가뜩이나 의미가 큰 경기 직전, 양 팀의 순위마저 9위-10위로 붙었다. 양보할 수 없는 더비 매치의 승자는 누구일까.


글='IF 기자단' 3기 박현일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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