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예방정비 '월성 4호기 안전설비 미작동' 뒤늦게 확인

지난 5월 13일 예비디젤발전기 시험 과정서 전압 낮아져
한수원 '공학적 안전설비 미작동 해당하는 보고대상 확인'
원안위, 원자로 안전성 종합 확인 및 보고 경위 조사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원전 4호기의 안전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 4호기 계획예방정비 중 안전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사건을 뒤늦게 확인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부터 가동을 멈추고 계획예방정비를 하던 월성 4호기는 지난달 13일 예비 디젤발전기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안전모선(안전설비에 전원을 공급하는 선) 전압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전압이 낮아지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동으로 동작해야 하는 기기냉각수펌프를 비롯한 안전설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지난달 30일 원자력 분야 제보 창구인 원자력안전 옴부즈맨에 제보됐고, 원안위는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월성 4호기를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계획예방정비 중 발생한 일인데다 안전설비가 일시적으로 동작하지 않았고, 이후 정상 가동해 원안위에 보고할 만한 문제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차단기 개방 당시 예비디젤발전기의 자동순차접속기가 작동하지 않았고 이는 공학적 안전설비 미작동에 해당하는 보고대상사건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수동으로 전원 공급을 완료해 필요한 설비들은 모두 정상 기동됐고 발전소도 안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자동순차접속기 미작동 원인을 상세히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안위는 원자로의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한수원의 사건 보고 경위 등에 대해서도 관련 법령에 따라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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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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