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나라 대표로 아버지의 나라 상대한 케이시 페어 “나의 선택은 한국...애국가 부를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 [현장인터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4. 6. 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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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케이시 유진 페어(16)에게 이날 경기는 특별한 자리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처음에는 긴장됐지만, 세계 최강인 미국 대표팀을 상대하는 것은 정말로 큰 기회라 생각하고 뛰었다.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한 번 더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으려고 한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케이시는 어머니의 나라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아버지의 나라를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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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케이시 유진 페어(16)에게 이날 경기는 특별한 자리였다.

케이시는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커머스시티의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 선발 출전, 후반 13분 교체될 때까지 58분을 누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처음에는 긴장됐지만, 세계 최강인 미국 대표팀을 상대하는 것은 정말로 큰 기회라 생각하고 뛰었다.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한 번 더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찾으려고 한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케이시 페어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 대표로 아버지의 나라 미국을 상대했다. 사진=USA TODAY=연합뉴스 제공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케이시는 어머니의 나라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아버지의 나라를 상대했다.

선수 입장 후 국가 연주 시간에 두 나라 국가를 들으면서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케이시는 웃으면서 “현실은 내가 한국 대표를 택했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소속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나는 한국 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렇기에 애국가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겼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내용은 아쉬웠다. 한국은 피지컬의 우위를 앞세운 미국의 압박에 눌려 제대로 된 공격을 못해보며 완패했다.

케이시는 “우리가 원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우리도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한동안 미국을 상대하지 못했고 내게는 이번이 첫 대결이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한 경기가 더 남아있기에 다음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3일 뒤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서 열리는 2차전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 미국 여자프로축구 NWSL 엔젤시티FC에 입단한 케이시는 아직 리그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신 U-17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출전 경험을 쌓고 있다.

그는 이런 경험들이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U-17, 성인대표팀, 그리고 U-18 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내게 큰 행운이자 특권이다.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국가를 대표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며 생각을 전했다.

성인 대표팀만이 아니라 연령대 대표팀까지 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터. 그럼에도 그는 “매 번 대표팀 캠프마다 하나씩 지금 당장 처한 상황에 대처해 나가려고 한다”며 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커머스 시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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