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대금리차 더 벌어졌다···지난해 평균 1.38%포인트

김지혜 기자 2024. 6. 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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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성동훈 기자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의 예대 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전년보다 평균 0.22%포인트 커져 수익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은행의 단순 평균 원화 예대 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38%포인트로, 2022년(1.16%포인트)보다 0.22%포인트 커졌다.

예대 금리차는 은행이 차입자에게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예금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이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예대 금리차(1.55%포인트)가 가장 컸고, 하나은행(1.37%포인트)·KB국민은행(1.35%포인트)·우리은행(1.33%포인트)·신한은행(1.29%포인트)이 뒤를 이었다.

은행들은 예대 금리차가 벌어진 배경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모두 높아졌지만, 예금금리의 경우 2022년 레고랜드 사태발 자금경색으로 큰 폭으로 높아졌다가 낮아진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계 대상 예대 금리차만 따로 보면 5대 은행 평균이 1.30%포인트에서 0.99%포인트로 오히려 0.31%포인트 축소됐다. 민생 금융 안정 차원에서 우대금리 확대 등 가계대출 부담 완화 조치를 실행한 결과라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은행별 가계 예대 금리차는 NH농협(1.24%포인트)·KB국민(0.94%포인트)·우리(0.93%포인트)·하나(0.92%포인트)·신한(0.91%포인트) 순으로 컸다.

정책상품을 제외한 가계 예대 금리차 역시 NH농협(1.22%포인트)·KB국민(0.93%포인트)·우리(0.90%포인트)·하나(0.86%포인트)·신한(0.80%포인트) 순서에 차이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저소득·저신용 서민 대상 정책금융상품의 금리가 높아 이를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 금리차가 커진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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