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은 움직이는 것"…베네수엘라 작가 크루즈 디에즈의 색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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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작가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1923∼2019)는 원래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지만 1960년 프랑스로 이주한 이후에는 색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이 지난 1일부터 한가람미술관에서 시작한 '크루즈 디에즈-RGB, 세기의 컬러들'전은 크루즈 디에즈의 여러 연구 중에서도 빛의 3원색으로 불리는 RGB(빨간색, 녹색, 파란색)에 집중해 여러 가지 빛과 색의 원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체험형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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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베네수엘라 작가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1923∼2019)는 원래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지만 1960년 프랑스로 이주한 이후에는 색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작가는 색을 종이나 잉크 같은 형식에서 해방시키는 한편 색을 포착하지 않고 움직이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색을 실험하고 빛과 색의 상호 작용을 탐구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이 지난 1일부터 한가람미술관에서 시작한 '크루즈 디에즈-RGB, 세기의 컬러들'전은 크루즈 디에즈의 여러 연구 중에서도 빛의 3원색으로 불리는 RGB(빨간색, 녹색, 파란색)에 집중해 여러 가지 빛과 색의 원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체험형 전시다. 지난해 크루즈 디에즈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크루즈 디에즈 재단이 세계 여러 곳에서 열고 있는 전시의 일환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벽을 이용해 세 개로 구획된 공간에 각각 빨강과 녹색, 파란색 조명이 비춘다. 강렬한 원색의 공간에서 머물다 보면 색에 대한 감각이 옅어지면서 점차 주변이 하얀색으로 변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색 포화'(Chromosaturation)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평면 작품도 12점 중 한 점을 빼고는 모두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만 사용한 작품이지만 멀리서 보면 다른 색들이 보인다. 맞닿은 색들이 빛을 반사하면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색을 인식하게 되는 원리를 설명하는 작품들이다.
1974년작 '색 간섭 환경'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전시 공간 네 면에 일정 간격으로 움직이는 수직선의 빛이 투사된다. 이 공간 안에서 관객은 움직이는 선 때문에 자신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카를로스 디에즈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전 세계의 작가들 작품으로 올림픽공원 조각공원을 꾸밀 때도 참여했다. 현재 올림픽공원 조각공원에서 그의 1988년작 설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9월18일까지. 유료 관람.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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