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수영 김우민·황선우, 대기록 세우며 금메달

김우민, 휴식 없는 강훈련에도 개인 기록 경신
황선우는 47초91로 대회 신기록 세우고 금메달

김우민, 마레 노스트럼 모나코 대회 남자 자유형 400ｍ 우승/사진=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는 한국 수영 경영의 '간판 듀오' 김우민(22)과 황선우(21·이상 강원도청)가 2024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3차 대회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김우민은 2일(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 앨버트 2세 워터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ｍ 결승에서 3분42초42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호준(제주시청)도 3분48초43으로 역영해 2위에 올랐지만, 김우민의 기량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김우민은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3분42초71을 0.29초 당기며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박태환이 보유한 한국 기록(3분41초53)에도 점점 다가서고 있습니다.

호주와 한국 진천선수촌에서 강훈련을 이어간 김우민이 기록 단축을 위해 휴식과 훈련을 적절히 섞는 '조정기'를 거치지 않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면서 파리 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우민은 5월 31일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2차 바르셀로나 대회(3분44초81)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호준, 마레 노스트럼 모나코 대회 남자 자유형 400ｍ 2위/사진=연합뉴스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ｍ 메달 획득을 향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김우민은 자유형 종목 2024년 기록 순위에서 루카스 마르텐스(3분40초33·독일), 일라이자 위닝턴(3분41초41), 새뮤얼 쇼트(3분41초64·이상 호주)에 이은 4위에 위치합니다.

두 차례의 마레 노스트럼 대회에서 훈련 성과를 확인한 김우민은 3분41초대 진입과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속력을 높일 생각입니다.

경기 뒤 김우민은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신체적, 심리적으로 부담이 됐는데 파리 올림픽 레이스를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몸을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개인 기록을 달성해 나도 놀랐다"고 미소를 보였습니다.

이어 그는 "남은 7∼8주가 가장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며 "꿈의 무대인 올림픽을 위해 이 악물고 하되, 모든 과정을 충분히 즐기면서 준비하고 싶다. 지금도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는데, 계속해서 그 응원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황선우, 마레 노스트럼 모나코 대회 남자 자유형 100ｍ 우승/사진=연합뉴스

바르셀로나 대회 자유형 100ｍ와 200ｍ에서 은메달만 2개를 땄던 황선우는 모나코에서는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맥을 캤습니다.

직전 대회에서 48초51을 기록한 황선우는 자유형 100ｍ 결승에서 47초91로, 47초대 진입에 성공하며 48초67의 2위 톰 딘(영국)을 여유 있게 제압했습니다.

황선우는 2014년 네이선 에이드리언(미국)이 세운 마레 노스트럼 전체 대회 기록 48초08, 1994년 알렉산더 포포프(러시아)가 작성한 마레 노스트럼 모나코 대회 기록 48초21을 모두 바꿔놓았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48초49로 황선우를 0.02초 차로 제치며 우승한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ｍ에는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뒤 황선우는 "다시 47초대에 진입하고, 마레 노스트럼 전체 기록을 경신해 기쁘다.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며 "금메달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남은 자유형 200ｍ도 바르셀로나 대회(1분45초68)보다 빠른 기록을 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고강도 훈련을 이어갔는데, 최근 연이어 실전을 치르면서 몸이 적응하고 몸 상태도 올라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황선우는 3일에는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이 유력한 종목'인 자유형 200ｍ 경기를 치릅니다.

한국 배영 간판 이주호/사진=연합뉴스

'한국 배영 간판' 이주호(서귀포시청)도 메달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주호는 남자 배영 200ｍ 결승에서 54초01을 기록, 53초34에 터치패드를 찍은 아포스톨로스 크리스투(그리스)에 이어 2위에 올랐습니다.

50ｍ 지점은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이후 아포스톨로스에게 선두를 내줬습니다.

계속해서 지적받은 턴 이후 돌핀에서 약점을 보인 이주호는 "지금은 파리 올림픽에서 누가 더 좋은 기록을 낼지 준비하는 과정이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피로감을 느끼지만,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예선부터 체력 분배 없이 열심히 경기를 치르고 있다. 훈련을 이겨낸다면 올림픽에서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이주호는 배영 100ｍ 2위(54초03), 200ｍ 1위(1분56초73)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주호는 오는 3일 배영 200ｍ에서 마레 노스트럼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노립니다.

한편 바르셀로나 대회 접영 200ｍ에서 세계 기록 보유자 크리슈토프 밀라크(헝가리)를 꺾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킨 김민섭(독도스포츠단)은 이번 모나코에서 시상대에 서지 못했습니다. 김민섭은 이날 결승에서 1분56초59로, 6위에 머물렀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